'짝짝이 얼굴' 되기 전에…안면마비 골든타임은 3주
[파이낸셜뉴스] 물을 마시면 입가로 흘러내리고, 밤에는 눈이 다 감기지 않아 잠을 설친다. 안면마비는 얼굴 모양만의 문제가 아니라 먹고, 말하고, 눈을 감는 일상 전반을 흔드는 질환이다. 그만큼 발병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발병 후 3주는 회복 정도와 후유증을 가르는 집중 치료 시기다.
말초성 안면마비는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제7뇌신경(안면신경)에 문제가 생겨 한쪽 얼굴 근육이 마비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것이 '벨마비'로, 면역력 저하에 따른 바이러스성 염증 등이 발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벨마비는 생각보다 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벨마비(G51.0)로 진료받은 환자는 5만5181명으로, 2020년(5만1511명)보다 약 7.1% 늘었다.
가장 흔한 증상은 한쪽 얼굴 근육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다. 눈썹이 처지거나 이마에 주름이 잘 잡히지 않고,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는다.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실 때 입 밖으로 흘리기도 한다. 얼굴 감각 이상, 눈물 분비 변화, 청각 과민, 미각 이상, 귀 주변 통증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은 발병 후 1~2일 사이 빠르게 심해질 수 있고, 신경 손상 정도에 따라 수일간 진행되기도 한다.
신경 손상이 멈추고 회복이 시작되면 증상은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좋아진다. 하지만 초기 신경 손상이 심할수록 충분히 회복되지 않고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커진다. 얼굴 비대칭이나 얼굴 근육이 뻣뻣해지는 구축이 생길 수 있고, 눈을 감을 때 입이 함께 움직이는 것처럼 의도하지 않은 근육이 동시에 움직이는 '연합운동'도 대표적인 후유증이다.
김정현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교수는 "안면마비는 초기 신경 손상 정도가 향후 회복과 후유증 발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발병 후 3주는 신경 손상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집중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안면마비는 환자마다 신경 손상 정도가 달라 정확한 평가를 바탕으로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초기에는 근전도 검사 등으로 안면신경의 손상 정도와 예후를 평가하고, 필요에 따라 스테로이드 치료 등을 시행한다.
김 교수는 "안면마비는 단순히 얼굴 모양의 문제가 아니라 눈을 감거나 음식을 먹고 말하는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라며 "갑자기 한쪽 얼굴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기다려 보기보다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① 증상 나타나면 바로 진료받기
입이 돌아가거나 눈이 잘 감기지 않으면 치료를 미루지 않는다.
② 발병 초기 3주 치료에 집중하기
초기 치료가 중요한 만큼 의료진의 치료 계획에 따라 꾸준히 치료한다.
③ 증상 좋아져도 임의로 치료 중단하지 않기
신경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으므로 상태를 확인하며 치료를 이어간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