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전체 낙상 줄었는데 노인은 26.1% 증가… 제주, 가을철 주의보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2021년 2458명서 지난해 3099명
최근 5년 1만4168명·절반은 가정
10건 중 8건 일상생활 중 발생
골절 37.3%·여성 사고 68.7%
29일부터 주의보·119안심콜 안내

제주지역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탄력밴드를 이용한 근력강화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제주지역 65세 이상 노인 낙상사고는 1만4168명으로 집에서 발생한 사고가 50.9%, 일상생활 중 사고가 80.9%를 차지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29일부터 가을철 노인 낙상사고 주의보를 발령한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지역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탄력밴드를 이용한 근력강화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제주지역 65세 이상 노인 낙상사고는 1만4168명으로 집에서 발생한 사고가 50.9%, 일상생활 중 사고가 80.9%를 차지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29일부터 가을철 노인 낙상사고 주의보를 발령한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지역 전체 낙상사고는 줄었지만 65세 이상 노인의 낙상사고는 4년 새 26.1% 증가했다. 최근 5년간 노인 낙상사고 1만4168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집에서 발생했고, 10건 중 8건은 평범한 일상생활 중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낙상사고는 2021년 2458명에서 지난해 3099명으로 641명 늘었다.

같은 기간 제주지역 전체 낙상사고는 8489명에서 8032명으로 457명, 5.4% 감소했다. 전체 사고는 줄었는데 고령층에서는 반대 흐름이 나타난 셈이다.

고령인구 증가 속도도 빨랐다. 제주지역 전체 인구는 2021년 69만7476명에서 지난해 69만3300명으로 0.6% 감소했지만 65세 이상 인구는 11만1039명에서 13만4207명으로 20.9% 증가했다.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약 15.9%에서 19.4%로 높아졌다. 고령인구 증가와 함께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낙상사고가 제주지역 안전관리의 주요 과제로 떠오른 배경이다.

올해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제주지역 65세 이상 낙상사고는 2028명으로 최근 5년 같은 기간 평균 1829명보다 10.9% 많았다.

계절적으로도 가을 이후 사고가 집중됐다. 최근 5년간 10~12월에 발생한 노인 낙상사고는 3881명으로 전체의 27.4%를 차지했다. 월별로는 12월 1320명, 10월 1312명으로 가장 많았다.

소방당국은 기온이 내려가고 일교차가 커지는 시기에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29일부터 '가을철 노인 낙상사고 주의보'를 발령한다.

사고 장소를 보면 집 안이 가장 위험했다. 최근 5년 노인 낙상사고 1만4168명 가운데 가정에서 다친 사람은 7207명으로 50.9%를 차지했다. 야외 2161명(15.3%), 도로 1289명(9.1%), 숙박시설 587명(4.1%) 순이었다.

사고 당시 활동을 기준으로 보면 일상생활 중 발생한 사고가 1만1465명으로 80.9%에 달했다. 업무 중 사고는 563명(4.0%), 여가활동 495명(3.5%), 여행 중 사고는 288명(2.0%)이었다.

낙상은 고령층에게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최근 5년 사고 가운데 골절이 5286명으로 37.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타박·찰과상은 4248명(30.0%), 개방성 상처는 2052명(14.5%)이었다.

성별 격차도 컸다. 여성 노인 낙상사고는 9737명으로 전체의 68.7%를 차지했다. 남성 4431명(31.3%)의 2.2배 수준이다.

시간대로는 오전 10~11시 사고가 1839명으로 13.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오후 4~5시 1695명, 오후 2~3시 1676명이 뒤를 이었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경로당을 찾아 낙상사고 예방교육과 근력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고 절반 이상이 가정에서 발생하는 점을 고려해 취약가구에는 미끄럼방지매트 설치도 지원한다.

홀로 사는 노인이나 고령 부모가 있는 가정에는 '119안심콜' 등록을 권하고 있다. 119안심콜은 장애인과 고령자, 독거노인 등이 이름과 나이, 연락처, 주소, 질환이나 장애유형 등을 미리 등록해 두는 서비스다. 신고가 접수되면 119상황요원과 구급대원이 등록정보를 확인해 환자의 특성에 맞는 응급처치와 병원 이송을 준비할 수 있다.

박진수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장은 "고령자는 가벼운 넘어짐도 골절 등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생활 속 위험요인을 미리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며 "홀로 사는 부모의 생활환경을 다시 살피고 위급상황에 대비해 119안심콜에도 미리 등록해 달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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