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CGV 에그지수 92%, 네이버 네티즌 평점 2.4점…홍혜걸·장동혁 등판, 왜?
[파이낸셜뉴스]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평가가 관람 여부에 따라 크게 엇갈리고 있다. 실제 관람객의 평가를 반영하는 CGV 에그지수는 92%,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은 10점 만점에 8.6점인 반면, 관람 인증 없이 참여할 수 있는 네이버 네티즌 평점은 2.4점에 그쳤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유해진·박해일 등이 출연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당시 수사 결과와 현장 정황 사이에 남은 의문을 추적하는 영화다. 동시에 피격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언론 자유와 진실을 보도할 권리에 관한 이야기로 확장된다.
이에 따라 실관람평에는 배우들의 연기와 긴장감 있는 전개를 높이 평가하는 글이 많다. "수많은 배우가 나오지만 누구 하나 튀지 않고 극에 녹아든다", "몰입감 있게 봤다"는 반응이 대표적이다.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면서도 "정확한 사실이 아닌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점은 우려된다"는 관객도 더러 있다.
반면 네이버 네티즌 평점란에서는 영화적 완성도보다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비판이 두드러진다. "음모론 영화는 이제 그만", "역사 왜곡"이라는 1점짜리 평가가 잇따랐다.
논쟁은 유명인과 정치권의 발언으로도 이어졌다.
의학전문기자 출신 방송인 홍혜걸은 27일 소셜미디어에서 "아직 유족도 살아있는데 억지 음모론으로 고인을 모독하는 게 옳은가"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28일 페이스북에 영화가 육 여사 피격의 배후를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 그린다며 "참으로 황당한 스토리"라고 적었다.
개개인의 가치관 등에 따라 해당 역사적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과 의혹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입장이 다른 것이다.
앞서 허 감독 역시 실존 인물과 비극적인 사건을 다루는 데 따른 고민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8월 10일 제작발표회에서 "처음 영화를 생각한 때부터 완성하기까지 10년이 걸렸다"며 "비극적인 사건인 데다 관련된 실존 인물들이 살아 있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계속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가 주목한 것은 범인 체포 이후에도 사건을 둘러싸고 남은 의문이었다. 8·15 저격사건은 그동안 여러 방송 다큐멘터리를 통해 조명됐지만, 영화로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 감독은 "여전히 의문스럽고 미스터리한 부분이 있다. 그것이 영화적인 소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10년 동안 이야기를 발전시키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균형 잡힌 시선과 객관적인 태도였다"고 말했다.
유해진이 시나리오를 읽고 가장 먼저 느낀 감정 역시 조심스러움이었다.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삼은 데다, 여전히 의문이 남아 있는 일을 영화로 풀어내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강렬했던 첫 느낌이 '참 조심스럽다'는 것이었다"고 돌이켰다. 1974년 당시 네 살이었던 유해진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은 전혀 기억이 없다"고 했다.
반면 30대 배우 이민호의 반응은 달랐다. 극중 외압에 맞서 진실을 파헤치는 신문사 신입 기자를 연기한 그는 "시나리오를 받기 전부터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흥미롭게 접했던 사건"이라며 "(시나리오가) 진실을 추적하는 인물의 시선을 따라 사건에 다가가는 과정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했다.
한편 유해진은 '암살자(들')이 과거 사건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왕과 사는 남자'가 과거의 기록을 바탕으로 단종의 뒷이야기를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면, 이번 영화는 물음표로 남아 있는 사건을 다시 한번 생각할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며 "그것도 영화가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신진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