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與, 다시 민생 시동 걸었지만…유시민·조희대·김지용 '얽힌 실타래'

뉴스1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9.28 ⓒ 뉴스1 유승관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9.28 ⓒ 뉴스1 유승관 기자
유시민 작가. 2026.6.25 ⓒ 뉴스1 김진환 기자
유시민 작가. 2026.6.25 ⓒ 뉴스1 김진환 기자
조희대 대법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6.9.28 ⓒ 뉴스1 이광호 기자
조희대 대법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6.9.28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추석 연휴를 마치고 민생 행보에 다시 시동을 걸었지만 연휴 전부터 얽힌 정치적 실타래부터 풀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유시민 작가를 둘러싼 여권 내부 공방과 조희대 대법원장과의 대치,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 문제 등 휘발성이 강한 현안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무엇보다도 산적한 정치 현안을 풀어내는 동시에 민생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야 하는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주 연속 반등한 것과 달리 민주당 지지율은 뒷걸음질하면서 추석 이후 민심 회복도 당면 과제가 됐다.

28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3.1%포인트(p) 오른 37.9%로 나타났다. 2주 전 33.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뒤 2주 연속 반등했으나 여전히 30%대에 머물고 있다.

민주당 지지율은 이보다 더 좋지 않다. 전주보다 1.5%p 하락한 38.7%로, 0.9%p 오른 국민의힘(39.4%)에 오차범위 내에서 뒤졌다. 특히 20대에서 7.0%p, 30대에서 5.1%p, 40대에서 6.5%p 하락했고 중도층에서도 3.7%p 빠졌다.

대통령 지지율이 최저점에서는 벗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여권이 민심 반등을 체감하기에는 아직 이른 셈이다.

민주당이 연휴 직후부터 민생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긴 것도 이런 상황과 맞닿아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새벽 서울 구로구 환경 공무직 근로 현장을 찾아 연휴 기간 쌓인 폐기물 수거 상황과 근로자들의 안전 문제를 살폈다.

김 대표는 "일반 국민이 자고 쉬고 할 때 그것을 챙겨주는 분들이 제일 고생이고 고맙다"며 "항상 안전에 대해 저희도 더 신경을 써야 하고 정부에서도 더 신경 쓸 부분이 있는지 말씀을 들으러 왔다"고 말했다.

연휴 기간 지역에서 확인한 민심 역시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됐다는 게 당내 의원들의 전언이다. 진성준 의원은 이날 당 유튜브 방송 '민티07'에서 "지표상 성과가 바닥에, 골목에는 아직 내려오지 않고 있다"며 "바닥 경제, 골목 경제, 민생을 좀 더 챙겨달라는 주문이 많았다"고 전했다.

다만 민생에 화력을 집중하기에 앞서 정리해야 할 정치적 현안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검찰개혁으로 지금까지 국민을 속였다'는 유시민 작가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도 연휴 기간 지속됐다.

임미애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추석 민심과 관련해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 중 하나가 '도대체 그분은 왜 그래요'였다"며 "전반적으로 이번 추석 때 핵심 단어 중 하나가 유시민이었던 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유 작가를 향한 비판도 계속됐다. 박지원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과 관련해 "반등을 해야 하는데 유시민 때문에 지금 제동이 걸리고 있는 것"이라며 "비평을 너무 세게 하지 마라"고 했다. 김기표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유 작가가 잘못된 판단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유 작가의 발언 자체에 대한 평가보다는 논란 과정에서 격해진 지지층 간 공방에 자제를 당부했다. 그는 민티07 방송에서 유 작가 등을 향한 멸칭 사용과 관련해 "상대가 한다고 꼭 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우리도 절제를 해야 이 문제를 풀 수 있겠다"고 말했다.

조 대법원장과의 대치도 연휴를 넘겼다. 민주당은 대법관 후보자 재제청 요구를 거부한 조 대법원장을 향한 압박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긴급 현안질의를 통해 재제청 거부 경위 등을 따질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재제청 문제를 넘어 조 대법원장의 탄핵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대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김기표 의원은 "위헌·위법한 것이 어느 것인지 정확히 나열하고 증거가 무엇인지를 따져봐야 한다"며 법률적 검토와 정치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현재 알고 있기로는 당에서 구체적으로 그것을 따지는 어떤 단위 같은 것이 결정된 건 없는 걸로 안다"며 "오늘·내일 현안 질의가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임 의원은 "(조 대법원장이) 왜 이렇게까지 할까 생각을 한다"며 "국민을 볼모 삼아 대통령을 향한 몽니를 부리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지용 후보자 인선을 둘러싼 당내 이견도 여전히 남아 있다. 강경파의 지명 철회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청와대가 재검증에 들어가면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의원은 "대통령 인사권은 우선 존중돼야 한다"며 "검찰에 있을 때 또 민주적으로 잘했던 부분도 같이 감안해야 한다면 차분히 다시 청와대에서 재검증하는 걸 좀 지켜볼 필요가 있지 않겠나. 어느 한 국면을 가지고 이 사람은 안 된다고 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도 "처음에 (김 후보자를) 반대했는데 알고 보니까 윤석열 장모, 김건희 어머니를 구속하자 해서 불이익을 받았다"며 "그렇다면 나는 참 검사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와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 공개 문제 등 안보 현안을 둘러싼 공방까지 겹쳤다. 박 의원은 정부가 관련 경위를 더욱 적극적으로 설명했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도 DMZ 사고를 두고 "지나치게 정쟁으로 가는 것은 나쁘다"고 선을 그었다.

정치 현안이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면서 당내에서는 김 대표가 직접 전면에 나서기보다 민생과 당내 통합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임 의원은 "일을 하려는 의지는 굉장히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일을 하는 것과 말을 많이 하는 것은 좀 다른 것 같다"며 "말을 좀 줄이고 말의 수위를 조금 더 조절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임 의원은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든든한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기대가 있어서 뽑힌 사람"이라며 "최전방 공격수의 역할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했다. 대신 "대통령의 국정 성과를 당 차원에서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일들을 조금 더 소리 안 나게 해내는 것"과 적극적인 통합 행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정치권은 곧 국정감사 국면에 접어든다. 민주당으로서는 연휴 전부터 이어진 현안에 대응하면서도 국감에서 민생 의제를 얼마나 부각할 수 있을지가 향후 정국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인용된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는 지난 21~2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응답률은 3.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정당 지지도는 지난 22~2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응답률은 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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