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 탈모 급증 배후엔 '탄산음료'?… 단순당이 부르는 탈모 경고 [똑똑한 웰니스]
[파이낸셜뉴스] 우리 몸의 약 60%는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무심코 들이켜는 '한 잔의 음료'가 신체 건강을 넘어 모발 건강의 판도를 바꾸는 이유다. 특히 갈증 해소나 식후 입가심으로 습관처럼 마시는 탄산음료와 가당 음료는 현대인의 두피와 모낭 환경을 무너뜨리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과거 중장년층의 고민으로 여겨지던 남성형 탈모의 발병 연령이 최근 10~20대까지 급격히 낮아진 배경에도 첨가당 중심의 식습관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일상에서 탄산음료나 에너지 드링크, 가당 주스 등을 매일 섭취하는 비율이 크게 늘면서 당류 과다 섭취가 모발 생장 주기를 교란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이러한 우려는 실제 대규모 역학 조사를 통해서도 입증됐다.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와 미국 건강 전문 매체 헬스라인(Healthline)에 개제된 중국 칭화대학교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단 한 캔의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남성형 탈모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콤한 음료가 머리카락을 빠지게 만드는 주된 이유는 몸속의 '폴리올 대사 경로'를 비정상적으로 작동시키는 데 있다. 모낭 세포가 힘을 내려면 주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필수적인데, 탄산음료 속 단순당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오면 잉여 당분을 처리하기 위해 '폴리올 경로'라는 비상 우회로가 가동된다.
이 과정에서 포도당이 모낭에 쓰이지 못하는 엉뚱한 물질(소르비톨, 과당)로 변환된다. 결국 모낭 세포는 체내에 당분이 충분해도 쓸 수 있는 에너지를 받지 못해 '영양실조'에 빠지게 된다. 영양 공급이 끊기면 모근의 지지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쉽게 탈락한다.
여기에 두피 염증 반응도 가세한다. 당분이 많은 음료는 두피의 피지 분비를 과도하게 촉진한다. 적정량의 피지는 두피 보습막 역할을 하지만, 넘쳐나는 피지는 모공을 틀어막고 세균의 온상이 된다. 이는 지루성 두피염과 모낭염으로 이어져 모낭을 영구적으로 손상시킬 수 있다.
다만 의학계 일각에서는 식단이 혈압이나 지질 대사 등 전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인정하면서도, 가당 음료와 탈모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더욱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종과 생활 습관을 통제한 추가적인 추적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현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