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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 제주 로컬기업 펀드 출범… 도내 5곳 이상 최소 20억 투자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주도 10억 출자·모태펀드·민간자금 결합
BNK벤처투자 운용사… 이달 말 투자 개시
지분투자에 신제품·수출 프로젝트도 지원
투자 이후 판로·유관기관 지원사업 연계

지난 3월16일 제주 로컬 브랜드 '더 제주크리에이터' 기업 오디션 현장. 제주도는 10억원을 출자하고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와 민간자금을 결합해 200억원 규모의 제주 로컬기업 성장펀드를 조성했다. 이 가운데 20억원 이상을 도내 로컬기업 5곳 이상에 의무적으로 투자한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지난 3월16일 제주 로컬 브랜드 '더 제주크리에이터' 기업 오디션 현장. 제주도는 10억원을 출자하고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와 민간자금을 결합해 200억원 규모의 제주 로컬기업 성장펀드를 조성했다. 이 가운데 20억원 이상을 도내 로컬기업 5곳 이상에 의무적으로 투자한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지역 로컬기업의 생산 확대와 신제품 양산, 수출 물량 확보 등에 투자하는 200억원 규모 펀드가 이달 말부터 운용된다. 전체 펀드 가운데 최소 20억원은 제주 로컬기업 5곳 이상에 의무적으로 투자한다.

2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 로컬기업 성장펀드' 운용사로 비엔케이벤처투자㈜를 선정하고 9월 말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들어간다.

펀드 규모는 200억원이다. 제주도가 10억원을 출자하고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와 민간자금을 더해 조성했다.

핵심은 제주기업에 실제로 돌아가는 투자 규모다. 운용사는 제주도 출자액의 두 배인 20억원 이상을 도내 로컬기업 5곳 이상에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전체 200억원 가운데 제주기업 의무투자액은 최소 10%다. 다만 20억원은 하한선이어서 투자 대상과 성장성에 따라 실제 제주기업 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투자 방식도 일반적인 기업 지분 인수에만 한정하지 않는다. 기업 자체에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과 함께 특정 사업에 자금을 넣고 해당 사업에서 발생한 수익을 배분받는 프로젝트 투자를 병행한다.

예를 들어 제주기업이 신제품을 개발했지만 대량생산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하거나 해외 수출계약을 따낸 뒤 납품 물량을 생산할 자금이 부족한 경우 개별 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

로컬기업은 지역의 자원과 문화, 먹거리, 관광콘텐츠 등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기업을 폭넓게 가리킨다. 지역 안에서 사업을 시작해 브랜드를 키운 뒤 전국이나 해외시장으로 판로를 넓히는 과정에서 생산설비와 운영자금 등 성장자금 확보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제주도가 이번 펀드에 프로젝트 투자 방식을 넣은 것도 이런 기업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기업가치 평가를 거쳐 지분을 투자하는 전통적인 벤처투자 방식만으로는 성장 초기 지역기업의 일시적인 생산자금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펀드를 기존 로컬기업 육성사업과도 연결한다. 경쟁력 있는 기업을 새로 발굴한 뒤 브랜드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토대로 생산 확대와 사업 확장에 필요한 투자를 연계한다. 투자를 받은 뒤에도 온·오프라인 판로 확대와 유관기관 지원사업을 연결해 제품 경쟁력과 매출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펀드가 실제 지역기업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투자기업 수뿐 아니라 후속 성과가 중요하다. 최소 20억원의 제주 의무투자가 어떤 업종과 기업에 배분되는지, 투자 뒤 매출과 수출, 고용이 얼마나 늘어나는지가 향후 펀드 성과를 판단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강애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로컬기업이 상품의 가능성을 실제 사업 확장으로 연결하려면 필요한 시점에 성장자금이 공급돼야 한다"며 "기업 육성과 판로 지원에 투자까지 연계해 제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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