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홍재하 차남 홍푸안 주불 명예영사 별세
부친 독립운동 알리고 유해 봉환 노력
[파이낸셜뉴스] 일제강점기 당시 프랑스에서 독립운동을 한 홍재하 지사의 아들이자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명예영사를 지낸 장자크 홍푸안 선생이 26일(현지시간) 밤 별세했다. 향년 84세.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은 "고인께서는 선친이 남긴 독립운동 관련 귀중한 사료를 오랜 세월 소중히 보존하고 이를 대한민국에 전함으로써 머나먼 프랑스에서 펼쳐진 독립운동의 역사를 되찾고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고인께서 평생 한국과 프랑스를 잇는 가교로서 양국 국민 간 우의 증진을 위해 힘써 오셨다"며 "고인의 귀한 삶과 뜻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애도를 표했다.
홍푸안 선생의 부친인 홍재하 지사는 일제 치하에서 독립운동하다 △만주 △러시아 △영국 등을 거쳐 1919년 프랑스에 피신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파리위원부를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홍 지사는 1919년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최초 한인 단체인 '재법한국민회'를 조직해 제2대 회장을 지냈고, 1920년 유럽에 거주하는 한국인 50여 명과 3·1운동 1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파리에서 프랑스 여성과 결혼해 2남 3녀를 둔 홍 지사는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꿈을 끝내 이루지 못하고 1960년 암으로 타계했다.
홍 지사의 독립운동 활약상이 드러난 건 불과 몇 년 전이다. 차남 홍푸안 선생과 친분이 있던 재불 동포들과 국내외 역사학자들의 도움으로 2018년 홍 지사의 공적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그 결과 홍 지사는 작고 약 60년 만에 우리 정부로부터 건국훈장을 받았다. 이후 2022년 11월 파리 근교에 묻혀 있던 홍 지사의 유해는 그가 오매불망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와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부친의 독립운동에 얽힌 이야기들을 국내외에 알리고 유해 봉환에 앞장선 홍푸안 선생은 2020년 그의 주거지인 프랑스 북서부 생브리외 주재 명예영사로 임명됐다. 2024년 10월엔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했다. 이달 9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열린 동포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했다. 이 자리가 고인의 마지막 공식 활동이었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