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펜션서 중국인 여성 관광객 2명 감금… 2000만원 빼앗고 공범 2명 중국 도주
21일 서귀포 독채형 숙소서 범행
피해자 탈출 신고… 현장서 2명 검거
1명 제주공항서 중국행 직전 붙잡혀
공범 2명 신고 전 출국… 인터폴 추적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서귀포의 한 독채형 숙박시설에서 중국인 남성 5명이 같은 국적의 20대 여성 관광객 2명을 감금하고 휴대전화와 태블릿PC, 2000만원 상당의 돈을 빼앗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3명은 구속됐지만 공범 2명은 피해자가 탈출해 신고하기 전 이미 중국으로 출국해 국제공조 수사로 이어졌다.
28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중국 국적 20대 남성 2명과 30대 남성 1명 등 3명이 특수강도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상 공동감금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중국으로 출국한 20대와 30대 남성 2명도 공범으로 보고 인터폴 등을 통해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이들 5명은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중국에서 제주로 순차적으로 입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1일 오후 2시30분께 서귀포시 색달동의 독채펜션 형태 숙박시설에서 중국인 관광객 여성 2명을 폭행하고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성들이 가지고 있던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등을 빼앗고 은행 애플리케이션 계좌에 있던 10만위안을 다른 계좌로 이체하도록 해 가로챈 혐의도 있다. 한화로 약 2000만원이다.
사건은 범행 다음 날 피해자가 숙소를 빠져나오면서 드러났다. 22일 오후 3시께 피해 여성 1명이 숙박시설에서 탈출해 업소 관계자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112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형사 인력을 투입해 숙박시설에 남아 있던 피의자 2명을 현장에서 붙잡았다. 또 다른 30대 피의자는 같은 날 오후 7시께 제주국제공항 출국장에서 검거됐다. 이 남성은 약 30분 뒤 출발하는 중국행 항공기에 탑승하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나머지 공범 2명은 112 신고가 접수되기 전인 22일 오전 이미 항공편을 이용해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구속한 3명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중국으로 출국한 공범 2명을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등을 통한 국제공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수사의 핵심은 피의자들과 피해 여성들이 제주에서 어떤 경위로 만나게 됐는지와 범행이 사전에 계획됐는지 여부다. 피의자별 역할 분담, 추가 범행이 있었는지도 확인 대상이다.
이번 사건은 피의자와 피해자가 모두 외국인이고 일부 피의자가 경찰 신고 전에 국외로 빠져나갔다는 점에서 국내 검거만으로 수사를 마무리하기 어려운 사건이 됐다. 해외로 도주한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하려면 현지 소재 파악과 국제 경찰공조 등 추가 절차가 필요하다.
제주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도 사건의 배경에서 살펴볼 대목이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18일까지 약 18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증가했다.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큰 제주 관광시장 특성상 외국인 방문객 증가에 맞춰 관광객 대상 범죄 대응과 국외 도주 피의자 추적 등 치안 대응 수요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경찰은 구속된 피의자 3명을 상대로 범행 경위와 여죄를 조사하는 한편 중국으로 출국한 공범 2명의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