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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IPO 급감 속 美·英서 비상장주 거래 길 열린다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조기 상장 도쿄증시 IPO 1~8월 22곳…2023년 이후 최소 2030년 그로스시장 상장 유지 기준 강화에 기업들 상장 신중 비상장주식 美·英서 거래 중개로 IPO 전 투자금 회수 통로 확대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스타트업의 기업공개(IPO)가 줄어드는 가운데 비상장주식을 미국과 영국에서 거래하는 길이 열린다. 기업은 상장을 늦춰 몸집을 키우고 창업자와 초기 투자자는 IPO 전에 지분을 팔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다.

2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올해 1~8월 도쿄증권거래소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22곳이다. 프라임·스탠더드·그로스 3개 시장이 연중 운영된 2023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 가장 적은 수치다. 특히 스타트업이 주로 입성하는 그로스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 21곳에서 올해 15곳으로 줄었고 프라임 시장은 2곳에서 0곳으로 감소했다. 반면 스탠더드 시장은 6곳에서 7곳으로 늘었다.

기업들이 IPO에 신중해진 이유 중 하나는 상장 유지 기준 강화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오는 2030년부터 그로스 시장의 기준을 '상장 10년 후 시가총액 40억엔(약 345억3600만원) 이상'에서 '상장 5년 후 100억엔(약 863억4000만원) 이상'으로 높인다.

닛세이기초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그로스 시장 상장사의 약 70%인 403곳은 시가총액이 100억엔에 못 미쳤다. 닛세이기초연구소의 모리시타 지즈루 연구원은 "인수합병(M&A) 등으로 기업 규모를 키운 뒤 상장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장이 늦어지면 창업자와 투자펀드도 지분 매각을 통한 자금 회수를 기다려야 한다. 이런 가운데 상장 전에도 해외 투자자에게 지분을 팔 수 있는 새로운 통로가 열린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대형 금융그룹 등이 출자한 증권회사 하이조조 파트너스는 연내 일본 기업의 비상장주식을 미국과 영국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중개할 예정이다. 일본 금융기관이 해외 비상장주식 시장의 거래를 중개하는 것은 처음이다.

거래 시장은 미국 나스닥 프라이빗 마켓과 영국 벤처빔이다.

하이조조 파트너스는 보유 지분을 매각하려는 스타트업 창업자·투자펀드와 해외 기관투자가를 연결한다. 대학발 스타트업에 투자한 대학 기금의 주식도 중개한다. 기업이 원하는 자본정책과 주주 구성을 고려해 매각 가격과 매수자 후보를 조언할 계획이다. 이들 시장에는 미국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와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 참여한다.
해외 기관투자가가 비상장 지분의 매수자로 참여하면 기존 주주는 IPO 전에 투자금을 회수하고 기업은 상장 시점을 정할 여유를 얻을 수 있다. 하이조조 파트너스는 일본 금융청이 지난해 마련한 비상장주식 거래 특례 제도의 인가를 받았다.

미 제프리스파이낸셜그룹에 따르면 신규 주식 발행 등을 제외한 올해 세계 비상장주식 거래액은 전년보다 8% 늘어난 2600억달러(약 35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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