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건설경기 반등?...업계에서는 "일시적 현상으로 봐야"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토부, 올해 2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지난해보다 27.3% 증가 발표 일각에서는 "건설경기 회복 신호탄" 주장 업계에서는 "반도체 등 산업건설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봐야" 선긋기 고금리에 원자재·인건비 상승까지 악재도 여전히 계속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2분기 건설업계의 건설공사 계약액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수입원이었던 주택과 상업용 건축 사업 대신 반도체와 에너지 등 산업설비가 견인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건설경기가 반등의 신호탄을 보인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를 제기했지만, 업계에서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며 냉정하게 판단했다. 최근 고금리 기조에 따른 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 비용 증가와 함께 미분양까지 악재가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건설공사 계약액은 8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인 63조5000억원보다 27.3% 증가한 수치다.

민간 부분에서는 생산시설 건축 등 토목이 상승을 견인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민간 부문에서는 지난해보다 29.1% 증가한 59조6000억원을 기록했는데, 가장 큰 부분을 추지하는 주택과 업무복합 사업 등 건축 공종은 16.9% 증가해 45조9000억원을 벌어들였다. 반도체와 에너지 등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등 토목 공종이 98.3% 증가한 13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토목 공종 중에서도 산업설비는 12조1000억원으로 128.4%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번 계약액은 이전 최고 수준까지 어느정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최고액은 지난 2022년 2분기로 82조8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번 계약액이 해당 년도 계약액의 97.8% 수준까지 회복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건설 업계가 회복 단계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제기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 10일 발표한 8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72.7을 기록했다. 해당 수치는 지난 7월보다 0.1포인트(p) 하락했다. CBSI는 건설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수치화한 지표로, 기준선인 100 이하일 경우 건설경기가 어렵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월 최저점(62.5)을 찍은 후 반등에 성공했지만, 아직 기준에 한참 못 미친다는 평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사업성을 이유로 미뤄졌던 사업이 다시 움직이고 있어, 일감이 늘어나는 흐름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이런 움직임이 실제 착공과 분양으로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전했다.

비용 증가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도 우려할 점이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전세계적 고금리 기조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 중이다. 여기에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도 기업들에게 부담이다.

미분양도 건설경기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8217가구다. 건설사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준공 후 미분양의 경우, 2만9152가구를 기록했다. 3만가구에 가까운 준공 후 미분양의 85%가량이 지방에 몰려 있어, 주택시장 양극화로 인한 건설경기 침체가 뚜렷이 드러난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분양시장도 지역과 입지에 따라 실수요자의 반응이 다른 만큼, 수주 개선 분위기가 건설경기 전반의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반도체 등 시설건설과 공공부문 증가로 인한 것이라 일시적인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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