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52억 공공공사 조기발주… 지역제품 구매·상권 연계 강화
8월 말 163억서 10월 407억 이상 발주
지역생산품 구매 실적 별도 관리 검토
대형공사 도내 하도급·인허가 단축 추진
축제·체전도 지역상권 소비와 연계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도가 얼어붙은 체감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 하반기 452억원 규모의 소규모 공공공사를 앞당겨 발주하고 지역생산품 구매를 확대한다. 각종 문화·체육·관광행사도 지역상권 소비로 이어지도록 묶어 공공부문의 돈이 제주 안에서 돌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2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제주도청에서 제3회 월간정책회의를 '민생경제 활성화 전략회의'로 열고 지역제품 구매와 공공공사 조기발주, 관광·지역상권 연계 등 분야별 실행과제를 점검했다.
건설 분야에서는 올해 하반기 452억원 규모의 소규모 공공공사를 조기에 발주한다.
8월 말 기준 발주액은 163억원이다. 제주도는 이를 10월 말까지 407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전체 하반기 조기발주 대상의 약 90%가 10월까지 시장에 풀리게 된다.
공공공사 발주를 앞당기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건설업체가 실제 일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대형공사의 도내 업체 하도급 참여 확대도 추진한다. 민간 건설투자를 막는 요인을 줄이기 위해 건축 인·허가 기간 단축 등 제도개선도 병행한다.
최근 제주 건설경기는 미분양 누적과 민간 신규사업 위축 등으로 관련 업계의 체감경기가 가라앉아 있다. 공공공사를 앞당겨 집행하면 공사대금이 건설사와 자재·장비업체, 근로자 등으로 빠르게 흘러갈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부문의 일감 감소를 일부 보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단순히 예산을 빨리 집행하는 것만으로 지역경기 효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제주도도 조기발주가 실제 지역 일자리와 얼마나 연결되는지 통계로 관리하고 향후 예산 편성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지역제품 구매도 확대한다. 제주도는 각 부서의 지역생산품 구매를 늘리고 공공기관과 유관기관·단체로 구매 확대가 이어지도록 실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현재 계약업무 매뉴얼을 통해 지역상품 우선구매를 유도하고 수의계약이 가능한 경우 도내 업체를 우선 선정하도록 하고 있다. 앞으로는 제주에서 생산한 제품의 구매 실적을 별도 지표로 관리하고 목표를 설정해 평가하는 방안까지 살펴볼 계획이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지역에서 생산한 제품을 별도 지표로 관리하고 목표를 갖고 평가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며 지역제품 구매가 실제 도내 기업 매출로 이어지도록 관리체계를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문화·체육·관광행사를 지역상권과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제주도는 내년도 주요 행사 일정을 최소 6개월 전에 공유하고 문화·관광 등 관련 부서가 숙박과 음식, 관광 등을 묶은 연계상품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행사를 개최하고 방문객 수를 늘리는 데서 끝내지 않고 방문객이 행사장 주변 음식점과 상점, 관광지 등에서 실제로 돈을 쓰도록 설계하겠다는 취지다.
행정 내부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업무혁신을 행정시와 공공기관까지 확대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공직자의 AI 활용 역량을 단계적으로 높이는 'AI파트너 운영계획'이 보고됐다. 개인 업무 활용에서 부서 멘토링, 조직 전체 코칭으로 이어지는 3단계 인증체계다.
위 지사는 "AI 활용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도정이 선택한 업무혁신 방향"이라며 "모든 공직자가 활용 역량을 갖추도록 교육 로드맵을 마련하고 행정시와 공공기관까지 적극 추진해 달라"고 말했다.
민선 9기 출범 100일인 10월 8일을 앞두고 정책 평가방식도 사업 수나 추진율보다 도민이 실제로 느끼는 변화에 무게를 두기로 했다.
노후거점산업단지 경쟁력강화사업은 내년 상반기 사업지구 지정을 목표로 사업 내용을 보완하고, 국정감사와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되는 의견도 정책 개선에 반영할 방침이다.
위 지사는 "구매와 발주, 행사가 실제 지역경제와 도민의 삶에 어떤 변화로 이어지는지까지 살펴야 한다"며 "민생경제 상황실에서 정책 추진상황뿐 아니라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