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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하나도 개성대로...필기구 업계, 컬러·디자인 승부수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필기구 살펴보는 방문객들. 연합뉴스
필기구 살펴보는 방문객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종이와 펜을 빠르게 대체하는 가운데 전통 필기구 브랜드들이 색상과 디자인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히 글을 쓰는 도구에서 벗어나 개성과 취향을 표현하는 패션·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영역을 넓히며 새로운 수요를 찾는 모습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필기구 브랜드 파카(PARKER)는 최근 신규 컬렉션 '메리디안'을 제품군에 포함했다. 파카가 새로운 컬렉션을 추가한 것은 5년 만이다. 기존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색상과 디자인에 변화를 준 것이 특징이다.

메리디안은 파카를 상징하는 화살 모양 클립과 캡 상단의 로고 장식 등 기존 디자인 요소는 유지하면서 캡과 배럴이 단차 없이 이어지는 형태를 적용했다. 색상은 기존 블랙과 블루, 크롬에서 레드와 라일락, 퍼플, 그레이프 등으로 선택지를 넓혔다. 일부 제품에는 파카 최초로 빛의 각도에 따라 색상이 다르게 보이는 '레인보우 트림'을 적용했다.

특히 파카는 메리디안을 통해 젊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통적인 필기구가 가진 디자인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색상과 형태에 변화를 줘 개인의 스타일을 표현하는 제품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는 전략이다.

이 같은 변화는 파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프랑스 필기구 브랜드 워터맨도 올해 '임프레션 컬렉션'을 제품군에 포함했다. 블랙과 블루, 화이트 등에 골드·팔라듐 장식을 조합하고 실루엣과 디자인을 강조했다. 필기 기능뿐 아니라 사용자의 취향과 스타일을 드러내는 데 무게를 둔 제품이다.

독일 필기구 브랜드 라미는 '사파리'에 네온핑크와 네온옐로 등 강렬한 색상을 적용했다. '알스타'에도 롤러장과 디스코 플로어에서 착안한 색상을 적용했으며 '스튜디오 페트롤' 컬러를 제품군에 포함했다. 기존 제품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색상에 지속적으로 변화를 줘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히는 방식이다.
고가 필기구 시장에서는 제품을 예술·소장품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몽블랑은 올해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마스터스 오브 아트 오마주 투 앙리 마티스' 컬렉션을 제품군에 포함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기기의 확산으로 필기구의 실용적인 역할은 과거보다 줄었지만 전통 필기구 브랜드들은 오히려 색상과 디자인, 예술적 요소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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