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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칼럼] 관광의 성장을 지역의 성장으로

파이낸셜뉴스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가파르다, 그러나 쏠려 있다, 망설일 겨를이 없다. 지금 대한민국에 흐르는 관광의 기류가 그렇다.

대한민국 관광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올해 8월까지 방한 관광객은 1505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증가했다. 외국인의 관광 분야 카드 소비액도 14조180억원으로 48.5% 늘었다. 202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외래 관광객 성장률은 4위였다.

그러나 관광객의 발길은 여전히 수도권에 쏠려 있다. 방한객 10명 중 8명이 수도권을 찾고, 10명 중 7명이 인천·김포공항으로 입국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지역도 외국인에게는 생소한 곳이며, 매력적인 관광지여도 접근하기 쉽지 않다. 수도권 쏠림이 해소되지 않는 이유다.

지금이 지역관광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골든타임이다. 오는 10월 29일부터 대통령 소속으로 격상되는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중심으로 범정부 역량을 결집할 것이다. 최우선 과제는 수도권 입국 구조를 과감히 지방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방한객이 지방으로 입국해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이 소비해야 관광 성장의 과실이 지역에 닿을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지방공항 중심 관광권'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이달 10일 김해·대구·청주·양양·무안 등 지방 국제공항을 중심으로 5대 관광권을 선정했다. 앞으로 관광권별 특성과 여건에 맞는 중장기계획을 마련해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기존 지역관광 정책과 세 가지 측면에서 차별화된다.

먼저, 초광역 프로젝트다. 이탈리아의 토스카나, 프랑스의 프로방스처럼 세계적 관광지는 여러 지역을 하나의 여행지로 연결한다. 일본 역시 간사이공항을 관문으로 오사카·교토·나라를 잇는 광역관광을 발전시켜 왔다. 우리도 개별도시 중심 관광을 넘어 지방공항과 경쟁력 있는 여러 도시를 하나의 관광권으로 연결하여 지방 입국객과 체류일수를 함께 늘릴 계획이다.

다음으로, 완결형 프로젝트다. 그동안 따로 추진되던 홍보, 콘텐츠, 교통, 편의 등 정책 수단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는다. 해외 홍보부터 지방 입국, 교통, 숙박과 체험까지 여행 전 과정을 지원한다. 2027년 정부 예산안 기준 5대 관광권에 약 1000억원을 투입해 방한객의 불편은 줄이고 지역만의 관광콘텐츠는 키운다.

마지막으로, 협력형 프로젝트다. 관광 병목은 어느 한 기관의 힘만으로 풀기 어렵다. 홍보, 교통, 콘텐츠, 제도와 규제가 서로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국비를 지원하고 개별 지방정부가 집행하는 방식도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는 따로 움직이지 않는다.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와 지방정부, 한국관광공사, 한국공항공사 등이 기획부터 실행까지 함께한다. 범부처가 힘을 모아 관광교통 개선, 콘텐츠 확충, 해외 홍보부터 제도 개선과 규제 특례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지방공항 중심 관광권'은 대한민국 지역관광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기 위한 선도 프로젝트다. 성과가 검증된 모델은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여 대한민국의 관광성장지도를 다시 그려나간다.

목표도 분명하다. 2025년 5개 지방공항과 항만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 256만명을 2029년 500만명까지 확대한다. 지방입국을 새로운 관광 흐름으로 정착시키고, 수도권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관광권을 지역에 만들겠다. 관광의 성장을 지역의 성장으로 이어간다.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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