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만은 불안"… 채권혼합형펀드 뭉칫돈
올해 채권혼합형 10조 몰려 ‘2배’
"안정성 확보하며 초과수익" 선호
국내 공모펀드 시장에서 채권형과 채권혼합형 펀드의 자금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순수 채권형 상품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동안, 주식을 함께 담는 채권혼합형은 9개월여 만에 2배 규모로 급성장했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국내 공모펀드 설정액은 550조876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384조7162억원 대비 166조1604억원(43.2%) 급증한 수치다. 특히 채권혼합형 펀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채권혼합형 펀드 설정액은 20조3225억원으로, 올 들어 10조1992억원(100.7%) 늘었다.
혼합형은 채권과 주식 등을 함께 담는 상품을 가리킨다. 채권 중심으로 운용하는 상품은 '채권혼합형', 주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품은 '주식혼합형'으로 분류된다. 반면 주식을 편입하지 않고 채권에 집중 투자하는 채권형펀드는 쪼그라들었다.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79조1422억원으로 올 들어 6조3689억원(7.4%) 줄었다.
같은 채권 상품임에도 다른 흐름을 보인 것은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가 확대된 결과로 해석된다. 채권혼합형은 채권을 중심으로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주식으로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금리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도 반영됐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기에는 채권 투자에 대한 관망세가 짙어진다.
실제 주식에 집중하는 상품들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식형 설정액은 188조1145억원, 주식혼합형은 2조6255억원으로 올 들어 각각 91조7334억원(95.2%), 5878억원(28.8%) 늘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은 물론 금리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주식·채권 어느 한 쪽에 치우치기보단 둘 다 담을 수 있는 혼합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혼합형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퇴직연금 감독규정상 전체 적립금의 최대 70%까지만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 등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지만, 일정 요건을 충족한 채권혼합형 상품은 전액 투자가 가능하다.
[email protected] 서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