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10년물 19년만에 최고…韓 국고채 3년물은 4.1% 돌파
美 30년물 5.5% '20년來 최고'
인플레보다 재정 부담 등 영향
外人 선물 매도에 韓시장 출렁
미국 국채시장의 무게중심이 기준금리에서 장기물 수급으로 옮겨가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2%를 넘어선 데 이어 30년물도 5.5%를 돌파하면서다. 물가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장기금리가 치솟으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이 미국의 재정과 국채 공급 부담을 본격적으로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5.2%를 넘어 2007년 6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30년물 역시 5.5%를 돌파해 2004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3년 초과 미 국채 금리가 모두 5%대로 올라서면서 장기물 중심의 금리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번 급등은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게 채권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과 추가 긴축 가능성이 금리 하단을 높인 가운데 국채 발행 부담과 입찰 부진, 바이백(국채 조기매입)에 대한 실망까지 겹치면서 장기물의 기간 프리미엄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중 무역협상이 뚜렷한 성과 없이 끝난 데다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이견이 이어진 점도 변동성을 키웠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국채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시장의 관심은 안전자산 선호보다 미국 재정과 국채 수급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금리 상승은 기대인플레이션보다는 견조한 성장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국채 입찰 부진과 바이백에 대한 실망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며 "실질금리 상승과 장기물 수급 부담이 동시에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발 충격은 연휴 이후 문을 연 국내 채권시장에도 곧바로 전이됐다. 장중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1%를 돌파했고, 10년물 금리는 15bp(1bp=0.01%p) 안팎 급등했다. 외국인이 3년·10년 국채선물을 동반 순매도하면서 약세 폭을 키웠다.
이날 오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1.3bp 오른 연 4.119%, 10년물은 14.7bp 상승한 연 4.539%에 마감했다 .
한편 업계에서는 미국 장기금리가 안정되지 않는 한 국내 채권시장도 당분간 미국 금리와 외국인 선물 수급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봤다. 한 채권 운용역은 "미국 장기물 변동성이 진정되지 않으면 국내 금리도 빠르게 되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