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승강제 앞두고 코스닥글로벌 폐지
최상위 기업 50여개 묶은 시장
기관 수요 못 끌며 사실상 실패
거래소, 새 분류체계 맞춰 손질
코스닥 최상위 기업을 선정해 지원해온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가 정리수순에 들어간다. 기관투자자의 투자 수요를 반영한 새 세그먼트 도입에 맞춰 시장 분류 체계를 재편하려는 취지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코스닥 시장의 새로운 세그먼트 체계를 마련하면서 기존 코스닥글로벌을 단계적으로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코스닥글로벌은 지난 2022년 11월 시장평가가 우수하고, 수익성 또는 영업실적 측면에서 경영성과가 높은 51개사로 출범했다. 현재 편입종목 50개의 시가총액 합계는 약 126조원으로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코스닥글로벌은 별도 지수와 연계상품, 해외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해 기업가치 재평가를 유도해왔으나 기관 수요 흡수 실패로 유명무실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로 'KODEX 코스닥글로벌' 'TIGER 코스닥글로벌' 등 상장지수펀드(ETF)와 지수 선물상품이 출시됐지만 시장의 관심은 높지 않았다.
무엇보다 내년 승강형 세그먼트 체계 도입 시 기능과 목적 등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 단계적 종료를 검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새 세그먼트의 세부 기준과 내용 등 시행안은 다음 달 6~7일 '코리아프리미엄위크'의 일환인 '코스닥 데이'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공개된 구상은 성숙한 혁신기업 중심의 '프리미엄', 성장 단계 기업 중심의 '스탠더드', 상장폐지 우려나 거래 위험이 있는 기업을 별도로 관리하는 '관리군' 등 3단으로 구성된다. 기업이 성장하거나 요건 충족 여부가 달라지면 소속 구분도 바뀌는 승강제 도입이 추진된다.
이번 개편 구상은 우량기업 선별을 넘어 코스닥 시장 전반의 분류·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데 무게가 실린다. 기업의 성장 단계와 재무·지배구조 요건, 투자 위험 등을 구분해 투자자가 각 기업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관련지수·파생상품·ETF 기관투자자 수요를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다만 코스닥글로벌의 종료 방식과 기존 편입기업의 전환 절차를 포함한 세부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존 글로벌 세그먼트 종료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주원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