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 실패 딛고 우주로…스페이스X 스타십, 마침내 첫 궤도 진입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스페이스X의 차세대 초대형 로켓 '스타십'이 처음으로 지구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2023년 첫 시험비행 이후 14번째 도전 만이다. 엔진 하나가 예정보다 일찍 꺼지는 돌발 상황까지 발생했지만 비행을 이어가면서 스타링크 위성을 직접 배치하는 첫 실전 시험에도 나섰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에 따르면 스타십은 이날 텍사스주 브라운스빌 인근 멕시코만 연안에 위치한 스페이스X의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됐다. 승무원이 탑승하지 않은 스타십은 약 40층 건물 높이로, 대형 '슈퍼헤비' 부스터 위에 상단 우주선 스타십을 결합한 구조다.
이번 비행은 시작부터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비행 도중 엔진 하나가 당초 계획보다 일찍 작동을 멈췄다. 스페이스X 대변인 댄 후엇은 회사의 생중계에서 처음에는 스타십이 궤도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불과 몇 분 뒤 상황이 바뀌었다. 엔지니어들이 궤도 진입을 위한 핵심 엔진 점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하면서 후엇은 앞선 설명을 정정했다. 스타십은 결국 엔진 하나가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궤도에 진입했다.
스타십의 궤도 진입은 스페이스X에 중요한 이정표다. 우주로 위성이나 화물을 운반하는 로켓에서 안정적인 궤도 진입은 실제 운송 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핵심 조건이다.
스타십은 2023년부터 앞서 13차례 시험비행에 나섰지만 모두 준궤도 비행에 머물렀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스타십이 2022년 궤도에 진입하고 2023년부터 위성 배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개발 일정은 크게 늦어졌다. 스페이스X가 스타십 개발에 투입한 자금도 지금까지 15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개발 기간은 거의 10년에 이른다.
이번 비행은 단순한 궤도 진입 시험을 넘어 스타십의 실제 사업 능력을 검증하는 단계이기도 하다. 스페이스X는 이번 임무에서 처음으로 스타십을 이용해 스타링크 위성 배치를 시도한다.
스타십은 약 10시간 동안 지구 궤도를 6차례 돈 뒤 칠레 서쪽 태평양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성공할 경우 스타십 역사상 가장 긴 비행 기록이 된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