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과 타이' 손흥민 58호골에도…'모레노호' 한국, 우루과이에 1-4 완패
임시 사령탑 모레노 감독 출범 후 첫 패배…무딘 공격·수비 뒷공간 노출에 전반 3실점 와르르
손흥민, 후반 40분 이강인 크로스 문전 마무리로 만회골…A매치 통산 58호골 대기록
차범근 전 감독과 '한국 남자 A매치 최다 득점 공동 1위' 우뚝
손흥민 "대기록 감흥 없어…경기 패배가 더 크게 안타깝다" 아쉬움 토로
[파이낸셜뉴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임시 사령탑'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감독 체제에서 첫 패배를 당했다. 주장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은 만회골을 터뜨리며 차범근 전 감독과 함께 한국 남자 축구 A매치 최다 득점 공동 1위(58골)에 올랐지만, 팀의 완패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한국 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9~10월 친선경기 4연전 중 두 번째 경기에서 전반에만 세 골을 내주며 1-4로 크게 패했다. 이로써 데뷔전이었던 지난 24일 에콰도르전(3-0 승)에서 첫 승을 신고했던 모레노 감독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첫 패배를 떠안게 됐다. 한국의 우루과이전 역대 전적은 1승 2무 8패가 됐다.
모레노 감독은 손흥민,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가용할 수 있는 최정예 멤버를 총동원하며 에콰도르전과 같은 4-4-2 전형을 가동했다. 하지만 좌우 측면은 물론 수비 라인을 높게 끌어올려 뒷공간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우루과이의 날카로운 역습 전술에 번번이 뚫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은 전반 13분 만에 다르윈 누녜스에게 선제골을 헌납한 데 이어, 전반 27분에는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의 정교한 논스톱 중거리 슈팅에 두 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설상가상으로 전반 43분에는 김민재가 상대 역습을 막으려다 걷어낸 공이 우리 골문으로 향하는 자책골까지 나오며 0-3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모레노 감독은 김민재, 황희찬 등을 빼고 김태현, 박진섭 등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오히려 후반 17분 바렐라의 크로스를 받은 누녜스에게 헤더 추가골을 내주며 0-4까지 끌려갔다.
무득점 완패의 수렁에서 한국을 구한 건 역시 손흥민이었다. 후반 40분,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로 올린 대각선 크로스를 향해 문전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오른발을 뻗어 방향을 살짝 바꿔 놓으며 우루과이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 득점으로 손흥민은 2010년 12월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이래 통산 149번째 경기에서 58호 골을 기록,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 전 감독이 보유했던 A매치 최다 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새 역사를 썼다.
하지만 이미 승부가 기운 상황 탓에 손흥민은 자신의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도 생략한 채 덤덤하게 경기를 재개했다. 경기 후 중계방송사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지금은 (기록에 대해) 전혀 감흥이 없다. 오늘 경기에서 진 것에 대해 더 크게 안타깝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득점 상황에 대해서도 "일단 내가 터치를 했는지 안 했는지도 잘 모르겠다"며 "결과가 아쉽기 때문에 그 부분이 더 많이 신경 쓰인다. 전반에 세 골을 먹히면서 선수들 자신감이 떨어졌고 준비했던 플레이를 못 한 점이 아쉽지만, 90분 내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모습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모레노호는 오는 10월 2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일본에 1-2로 패한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A매치 4연전의 세 번째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한국 남자 A매치 최다 득점 신기록(59호 골) 달성에 도전한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