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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기습' 정보 묵살한 네타냐후, 그래도 선거는 이긴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베냐민 네타냐후(오른쪽)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9월 2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공동 기자회견 도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쳐다보고 있다. AP 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오른쪽)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9월 2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공동 기자회견 도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쳐다보고 있다. AP 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박빙의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위기에 내몰렸다.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지난 2023년 10월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이를 묵살해 참사를 빚었다는 책임론이 세를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논란이 처음은 아니어서 선거 흐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야당이 이 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서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연정이 박빙의 선거 흐름 속에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좌파인 민주당 대표 야이르 골란은 소셜미디어에 2023년 6월 네타냐후가 하마스의 공격 위협에 대해 말하는 동영상을 올리고 "당신은 알았지만 무시했다. 네타냐후, 당신에게 책임이 있다. 당신 책임이다"라고 몰아세웠다.

네타냐후 총리 밑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아비그도르 리버만도 비판에 합류했다. 우파 '이스라엘 베이테이누(이스라엘은 우리 집)'당을 이끄는 리버만은 자신이 일찌감치 지난 2016년 하마스가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고 총리에게 경고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 역사상 최악의 안보 실패로 평가받는 하마스 기습과 관련해 이전에 경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대신 이스라엘군과 정보기관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각종 보도를 통해 네타냐후가 일찌감치 하마스의 기습이 있을 것이란 경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스라엘 최장수 신문인 하아레츠에 따르면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나히얀 UAE 대통령이 네타냐후에게 기습 약 열흘 전 관련 사실을 경고했다. 그가 네타냐후에게 가자지구 하마스 대장인 야히야 신와르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대규모 작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알렸다는 것이다.

네타냐후는 이 보도를 부인하고 신문사를 제소하겠다고 협박했다.

그는 아울러 당시 이집트 정보부 수장이었던 아바스 카멜이 하마스의 기습을 경고했다는 보도 역시 부인했다.

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야당의 공세는 거세지고 있다.

대부분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야샤르(바른)' 당 대표인 가디 에이센코트는 27일 네타냐후가 "대중의 신뢰를 명백하게 배신하고, 자신의 임무도 회피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전역에 방송된 텔아비브의 하마스 기습 피해자 유족 행사에서 에이센코트는 "네타냐후가 맹목적으로, 느긋하고 무책임하게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사상 최악의 재앙으로 끌고 갔다"고 강조했다.

아랍 국가 외교관 한 명은 이번 관련 사실 유출 보도는 "역내 상당수가 이번 선거에서 네타냐후의 승리를 원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논란이 실제 선거 흐름을 뒤집을 정도의 파괴력은 없다는 분석도 있다.
이스라엘 여론조사 전문가이자 정치 분석가인 달리아 쉰들린은 이번 유출 규모로 볼 때 네타냐후에 대한 유권자들의 태도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하마스의 공격을 사전에 막는 데 실패한 것과 관련한 보도가 다수 있었지만 대부분 유권자들은 그때에도 이미 표심을 정한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쉰들린은 "10월 7일 기습에 분노하는 이들은 이미 그를 반대하고 있고, 네타냐후 지지 유권자들은 당시 상황이 안보 당국자들의 책임이라는 명확한 논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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