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美 국채 10·30년물 가격 19~22년 만에 최저, 금리 5% 중반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美 10년물 국채 유통 금리 5.25%로 19년 만에 최고
30년물 유통 금리도 5.57%까지 올라 22년 만에 가장 높아
국제 유가 상승으로 美 기준금리 상승 가능성

28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에서 촬영된 호르무즈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로이터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에서 촬영된 호르무즈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계속 하향세를 타고 있는 미국 국채 가격이 또다시 폭락하여 1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 유가 상승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유통 금리는 전장보다 0.09%p 오른 5.25%로 19년 만에 최고를 경신했다. 30년물도 5.57%까지 올라 2004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채권 가격은 만기가치를 유통금리로 할인하여 정하는 만큼 유통금리가 오를수록 떨어진다.

국채 가격은 유가 상승으로 미국의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고,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걱정하는 심리가 증폭되면서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6일 발표에서 이란이 제안한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계획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후 이란 역시 해당 제안을 바꾸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는 미국·이란의 극한 대치로 호르무즈해협 정상화가 지연되고, 석유 공급 차질이 길어질 수 있다는 회의론이 제기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8일 장중 4.5% 가까이 오른 배럴당 96.54달러까지 치솟았다. 유가는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송유관 복구와 미국의 대이란 제재 완화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92.6달러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지만 국채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유가 상승으로 미국 내 물가가 오르면 기준금리를 더 올려야 할 수도 있다. 스와프 시장은 앞으로 12개월 동안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p씩 최소 3차례 더 올릴 가능성을 완전히 반영했고 4번째 인상 가능성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BMO캐피털마켓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전략 대표는 "이란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칠 잠재적 충격이 거시경제 전망의 핵심 동력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만기에 고정된 금액을 제공하는 채권 가격은 당장 시장에서 쓰이는 기준금리가 올라갈수록 떨어진다. 미국 국채 매도세는 최근 1개월 동안 더욱 거세져 지난해 4월 트럼프의 대규모 관세 발표 이후 가장 강한 수준에 이르렀다. 미국 재무부는 장기 국채 재매입 규모를 늘렸지만 가격 하락을 막지 못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국채 시장에서는 장기물과 단기물의 가격 차이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주 미국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차는 한때 0.17%p까지 축소되어 2025년 초 이후 가장 좁아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공급관리협회(ISM) 지수, 고용보고서가 금리 방향 및 국채 가격을 좌우한다고 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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