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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현대차 추월한 기아…전기차·SUV로 판매 격차 좁힌다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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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000270), 현대차(005380), 현대차우(005385)

유럽 판매 6.8만대 앞서
내수 격차 8563대 최소
현대차 신차·HEV 맞불

기아가 신형 컴팩트 전동화 SUV ‘더 기아 EV2(The Kia EV2, 이하 EV2)’를 9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 엑스포(Brussels Expo)에서 열린 ‘2026 브뤼셀 모터쇼(Brussels Motor Show 2026)’에서 공개했다. 사진은 기아 EV2 GT 라인 모습. 기아 제공
기아가 신형 컴팩트 전동화 SUV ‘더 기아 EV2(The Kia EV2, 이하 EV2)’를 9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 엑스포(Brussels Expo)에서 열린 ‘2026 브뤼셀 모터쇼(Brussels Motor Show 2026)’에서 공개했다. 사진은 기아 EV2 GT 라인 모습. 기아 제공

[파이낸셜뉴스]기아가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앞세워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현대차와의 판매 경쟁 구도를 흔들고 있다. 유럽에서는 올해 누적 판매량을 역전했고, 내수에서는 현대차와의 격차를 역대 최소 수준으로 좁혔다. 현대차는 주력 차종의 신차 효과에 제네시스 하이브리드(HEV),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더해 판매 반등에 나선다.

28일 유럽자동차제조협회에 따르면 기아의 올해 1~8월 유럽 판매량은 37만7078대로 현대차(30만9174대)보다 6만7904대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현대차가 기아를 7786대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두 브랜드의 순위가 뒤집혔다. 기아 판매가 지난해 34만6047대에서 늘어난 반면 현대차는 35만3833대에서 줄어든 결과다.

미국에서는 현대차가 판매 규모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기아의 성장세가 더 가파르다. 기아는 지난 8월 8만3793대를 팔아 미국 진출 이후 역대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현대차는 9만4612대로 기아를 앞섰지만, 판매 흐름은 지난 4월 이후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내수 경쟁도 치열해졌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현대차 39만9159대, 기아 39만596대로 격차가 8563대까지 줄었다. 두 브랜드 간 누적 판매 격차로는 역대 최소다.

지난달만 보면 기아가 현대차를 앞섰다. 기아는 4만213대, 현대차는 3만4333대를 판매해 5880대 차이를 보였다. 기아가 월간 내수 판매에서 현대차를 넘어선 것은 1999년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이후 세 번째다.

기아의 판매 확대는 시장별 수요에 맞춘 전동화 제품군과 SUV 라인업이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큰 전기차 시장인 유럽에서는 EV2와 EV3 등 보급형 전기차를 앞세워 수요를 흡수했다. 미국에서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 이후 HEV로 이동하는 수요에 니로·스포티지·쏘렌토·카니발 등으로 대응했다.

현대차는 신차 투입과 파워트레인 선택지 확대를 통해 판매 회복을 모색한다. 유럽에서는 현지 전략형 보급형 전기차 '아이오닉3'로 대중화 시장을 공략한다. EV2와 비슷한 크기의 소형 해치백 모델을 통해 전기차 수요 저변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제네시스에는 HEV를 새롭게 도입한다. 고급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제품군을 확장하는 것이다. 내년에는 미국에 싼타페 EREV를 투입해 순수 전기차와 HEV 사이의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올해 출시한 신형 아반떼와 투싼 등 주력 모델도 판매 회복을 이끌 카드다. 업계에서는 이들 차종의 신차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현대차의 내년 판매 확대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EREV를 도입하고 제네시스에 HEV를 추가하는 등 파워트레인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맞불을 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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