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카지노서 '환전' 미끼로 여성 유인… 현금 빼앗고 나체사진 협박
중국인 40대, 카지노서 피해자 접근
인근 주택으로 유인해 폭행·700만원 강취
나체사진 촬영 뒤 유포 협박한 혐의
경찰 CCTV 추적 검거·구속영장 방침
카지노 주변 불법환전 범죄 대응도 과제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지역 카지노에서 만난 여성에게 환전을 해주겠다며 접근해 인근 주택으로 유인한 뒤 폭행하고 7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중국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나체사진을 촬영해 외부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까지 받고 있어 경찰이 범행 경위와 추가 피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29일 제주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중국 국적 40대 남성 A씨는 강도 등의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26일 오후 8시께 제주시의 한 카지노에서 만난 여성 B씨에게 환전을 해주겠다며 접근한 뒤 카지노 인근 주택으로 유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이곳에서 B씨를 폭행하고 7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과정에서 피해자의 나체사진을 촬영하고 이를 외부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촬영·협박 행위와 관련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A씨의 이동 경로를 추적한 뒤 검거했다. 경찰은 피해자와 A씨가 카지노에서 처음 만나게 된 과정과 환전을 제안한 시점, 피해자를 주택으로 데려간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는 카지노에서 이뤄진 '환전 제안'이 피해자를 별도 장소로 유인하는 수단으로 사용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경찰은 올해 3월부터 카지노 주변 불법 환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왔다. 불법 환전이 사채와 결합해 사기와 감금, 갈취, 폭행 등 다른 범죄로 번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제주에서는 카지노를 둘러싼 금품 범죄도 이어졌다. 지난 4월에는 중국인 2명이 3600만원 상당의 카지노칩이 든 중국인 피해자의 가방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해에는 카지노가 있는 제주시 호텔에서 불법 환전상이 살해되고 현금과 카지노칩 등을 빼앗기는 사건도 발생했다.
제주에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8곳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카지노 매출은 6465억원으로 전년보다 40.8% 증가했고 입장객은 91만3890명에 달했다. 외국인 관광객과 카지노 이용객이 늘면서 산업 성장과 함께 이용객 안전과 불법환전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금품을 빼앗는 데서 그치지 않고 피해자를 외부 주택으로 유인해 폭행하고 촬영물을 이용해 협박한 혐의까지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추가 범행 여부가 수사의 핵심이다.
경찰은 정확한 피해 규모와 범행 경위를 조사한 뒤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