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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의 마크 잔디... 연준 금리 인상으로 美 경제 타격 경고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 "심각한 정책적 실수"
내년에도 고금리 이어지면 본격적 경제 고전
10년물 국채 금리 및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 수익률 급등도 지적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연준 청사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모습.신화연합뉴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연준 청사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모습.신화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 정책이 미국 경제에 실질적인 타격을 입히기 시작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마크 잔디는 28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여파로 미국 경제가 기울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달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부터 기준금리 인상이 "연준의 심각한 정책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해 왔다.

문제는 연준의 기준금리뿐만 아니라 차입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장기 국채 수익률까지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28일 5.22%까지 치솟았으며,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는 2024년 봄 이후 최고치인 7.5%를 기록했다. 연준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3.75~4.00% 범위로 0.25%p 인상하며 3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고공행진의 지속 기간을 핵심 변수로 꼽았다. 고금리 상황이 수개월 내에 종료되고 이란과의 분쟁 해결, 유가 하락, 시장이 예상하는 추가 인상의 철회가 이루어진다면 경제가 타격을 입더라도 침체까지는 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경제가 본격적인 고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금융시장은 올해 한 차례 더 그리고 내년에도 3~4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의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는 기업들의 연쇄 파산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동안은 사모펀드 소유주들이 만기를 연장해 주며 버텨왔으나,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신용카드 채무와 주택담보 신용대출을 보유한 가계 역시 이자 부담 가중으로 심각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일한 예외로는 인공지능(AI)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 중인 빅테크 기업들이 언급됐다. 데이터센터와 AI 기반 시설 구축을 위해 채권을 발행하더라도, 높은 마진율을 바탕으로 고금리 차입 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잔디는 "AI는 자체적인 동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향후 수익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다"며 "빅테크 기업들은 현재 이상의 고금리도 견뎌낼 능력이 있어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의 원인을 두고 시각차도 드러나고 있다. 케빈 워시 의장을 비롯한 연준 관계자들은 국채 수익률 상승을 견조한 경제 성장의 신호로 해석하는 반면,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지리학적 갈등과 시장의 불확실성을 주원인으로 짚었다. 아울러 워시 의장이 더 이상 선제적 안내(포워드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음으로 인해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보상 심리로 수 베이시스 포인트(bp)의 프리미엄이 국채 금리에 반영되었다고 잔디는 보았다.

잔디는 향후 위험 요인으로 내년 가을 예정된 부채한도 협상을 꼽았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결과 의회가 분열될 경우 국채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정국 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국채 수익률 상승만으로 증시가 갑작스럽게 폭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상승은 자산 가치를 서서히 부식시키는 요인이지 낭떠러지처럼 떨어뜨리는 사건은 아니다"라며 "AI라는 대리석 바닥을 침식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엔비디아가 실적 기대치에 미달하는 등 바닥 자체가 흔들리는 시점이 오면 증시의 방향이 꺾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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