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레오 14세, 젠슨 황 CEO의 AI 규제 반대 비판
[파이낸셜뉴스] 교황 레오 14세가 인공지능(AI)의 위험성을 경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판하는 이례적인 발언을 했다. AI가 인류에 미칠 위협을 경고하는 목소리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교황이 프랑스 방문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오는 기내에서 "젠슨 황 CEO는 AI 개발에 아무런 제한이나 정부 규제를 두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인물"이라며 "AI 전문가들과 특화 연구진이 제기하는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엔비디아가 자사 칩 기반의 AI 에이전트 보안 도구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교황은 황 CEO의 안전에 대한 진정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엔비디아 측은 해당 안전 도구가 지난 7월 발생한 허깅페이스 해킹 사건 등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교황은 기술적 보완책 발표와는 별개로 규제 자체를 반대하는 황 CEO의 태도를 꼬집었다.
FT는 교황의 이번 발언은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기업의 수장을 향한 메시지라는 점에서 AI 안전 문제에 대한 글로벌 리더들의 깊은 우려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오픈AI의 샘 올트먼과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등 AI 기업의 수장들은 유엔 안보리에도 참석해 글로벌 협력과 규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반면, 황 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AI 규제 및 속도 조절 요구를 일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의 인류 위협론을 "조작된 위협"이라 부르며 국제적인 통제 시도를 거부해 왔다. 황 CEO 역시 "시장 단체와 기업의 자율적 책임으로 충분하며 새로운 법이나 규제는 필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황은 AI에 대한 불안감이 "누군가의 말처럼 '가짜 뉴스'가 아니다"며 "공포에 질려 잠을 못 잘 정도는 아니지만, 이 문제는 모두가 앉아서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교황에 즉위한 미국 시카고 출신의 레오 14세는 AI 기술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5월 발표한 회칙에서도 AI가 도덕적으로 중립적이지 않음을 지적하며, 인류에 봉사하도록 강력한 규제를 통한 '무장 해제'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