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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 돌출에 손 저림까지…이연걸 10년 괴롭힌 '이 병' 치매로 착각하기 쉽다 [헬스톡]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2025년 8월 병원에 입원한 이연걸. 사진=웨이보, 뉴시스
2025년 8월 병원에 입원한 이연걸. 사진=웨이보,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1980~90년대 '황비홍', '소림사' 등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세계적인 액션 스타 이연걸(63·리롄제)이 오랜 건강 이상설을 딛고 한층 밝아진 근황을 공개했다. 최근 SNS를 통해 유행 챌린지에 도전하고 빠른 손놀림을 선보이는 등 활력 넘치는 모습을 전하며 팬들의 안도감을 자아냈다.

이연걸은 과거 갑상선 질환과 촬영 중 입은 부상 후유증으로 백발에 수척해진 모습이 공개되며 한때 '사망설'까지 나돌았다. 최근에도 웨이보 영상에서 "나이가 들어 치매가 왔다", "손이 저려 움직일 수 없다"고 언급해 우려를 샀으나, 현지 매체와 전문가들은 실제 치매라기보다는 그가 10년 넘게 앓아온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체 대사 과열되는 질환…안구 돌출·손 떨림 유발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인 갑상선에서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질환이다. 우리 몸의 보일러 온도를 한계치까지 올려놓은 것처럼 신진대사가 비정상적으로 활발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자가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병'이다.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켜 갑상선 자극 호르몬 수용체에 결합하는 항체를 생성하면서 호르몬이 끊임없이 분비된다.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신체 곳곳에 다양한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신진대사가 지나치게 빨라져 가만히 있어도 마라톤을 뛴 것처럼 심장이 두근거리고 맥박이 빨라진다. 식욕은 늘지만 체중은 오히려 줄어들고, 더위를 참기 힘들며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외형적 변화와 신경계 이상도 대표적이다. 눈 뒤쪽 지방 조직에 염증이 생겨 안구가 앞으로 돌출되는 증상(갑상선 안병증)이 생기며, 안구 건조감이나 복시가 동반된다.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져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불면증과 극심한 피로가 이어진다. 손 떨림이나 손발 저림 현상도 흔히 겪는 증상 중 하나다.

피로감·기억력 저하로 '치매' 오인하기도…조기 치료가 관건

이연걸이 호소한 "하루 종일 쉬고 싶다"는 극심한 무력감이나 '치매 발언' 역시 갑상선 호르몬 불균형과 연관이 깊다. 갑상선 호르몬 수치에 이상이 생기면 뇌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깨지면서 집중력 감퇴, 기억력 저하, 브레인 포그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환자 스스로 인지 기능 저하를 치매로 착각하기 쉽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방치할 경우 부정맥이나 심부전 등 치명적인 심혈관계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치료는 주로 갑상선 호르몬 합성을 억제하는 항갑상선제를 복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약물 복용 시 대개 수 주 이내에 증상이 완화되기 시작하지만, 완치 판정을 받기까지는 보통 1~2년 이상의 꾸준한 투약과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약물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부작용이 있는 경우에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나 수술을 고려한다.

전문의들은 "특별한 이유 없이 피로가 누적되고 체중이 급격히 줄거나 손 떨림, 가슴 두근거림 등이 동반된다면 단순 피로나 노화로 치부하지 말고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 기능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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