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 "AI 우려, 진지하게 받아들여야…눈감는 건 무책임"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레오 14세 교황이 인공지능(AI)에 대한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거듭 경고했다.
28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 25일부터 나흘간의 프랑스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교황의 프랑스 방문은 2008년 9월 베네딕토 16세 교황 이후 18년 만이다.
교황은 "누군가 나에게 패닉 상태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하겠다. 나는 밤에 잠을 잔다"면서도 AI의 위험성을 둘러싼 경고가 "금전적이거나 다른 이익을 노린 가짜뉴스"라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이것은 우리가 마주 앉아 논의해야 할 문제"라며 "단순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눈을 감는 것은 가장 책임 있는 태도는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상을 침범하고 좌우하는 기계들의 낙원 속에서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면 윤리적 식별 교육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AI 위험에 대한 논쟁은 최근 몇 달 사이 관련 사건이 잇따르고 업계 전문가들의 종말론적 경고가 나오면서 더욱 거세지고 있다.
교황청 역시 핵 기술과 문화·예술 창작 분야 등을 중심으로 국제적인 AI 거버넌스를 지지하는 목소리와 구상을 강화해 왔다.
한편 교황은 성직자들의 성 학대 스캔들과 관련해 프랑스에서 피해자들을 만난 뒤 여러 명이 "교회 내 구조적 학대"를 언급했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다르게 표현하고 싶다. 다만 교회 내 일부 조직이 때로는 하나의 체계로서 가해적이었다는 점은 말했다"고 밝혔다.
또 교회 내 학대로 "사람들의 신앙생활이 깊이 상처받고 때로는 파괴되기까지 한다"며 "그들과 함께 걸으며 치유를 돕는 것은 교회의 특별한 책임"이라고 말했다.
조력 사망(안락사)에 반대하는 입장에 대해서는 "정치적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프랑스 방문 중 발언이 정교분리 원칙을 넘어선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나는 그 선을 넘지 않았다"고 답했다.
프랑스 의회는 올해 특정 조건에서 조력 사망을 허용하는 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그는 교회가 "질병과 장애, 고통 속에 있는" 이들 곁에 서서 생명의 가치를 확인하려는 것이라며 "그것이 정치라면 그렇게 한 셈이지만, 프랑스 정치에 개입하려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