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엔비디아 AI에 올인"…최태원 "엔비디아 두뇌, SK는 메모리"
밴 플리트상 받은 젠슨 황 위해 뉴욕서 한자리 이재용, 25년 인연 공개…"오랜 파트너이자 친구" 최태원 "최전선은 전쟁터서 데이터센터로 이동"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뉴욕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25년 인연을 공개하며 양사의 AI 협력을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엔비디아는 두뇌를 설계하고 SK는 메모리를 만든다"며 황 CEO와의 AI 동맹을 부각했다.
이 회장은 2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2026 연례 갈라에서 '2026 밴 플리트상'을 수상한 황 CEO를 축하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이 회장은 "오늘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 젠슨 황의 2026 밴 플리트상 수상을 축하하게 돼 영광"이라며 "제 아버지도 정확히 20년 전 같은 상을 받았기 때문에 저에게는 더욱 특별하다"고 말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은 한미 경제협력과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밴 플리트상을 수상했다.
이 회장은 황 CEO를 AI 산업의 중심에 선 인물로 평가했다. 그는 "젠슨은 엔비디아를 오늘날 AI 분야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의 중심에 있는 기업으로 키웠다"며 "컴퓨팅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새롭게 정의했고 이제 전 세계 산업을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황 CEO가 한미 양국 간 "진정한 파트너십과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의 개인적인 인연도 공개했다. 이 회장은 두 사람에게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며 가장 먼저 AI를 꼽았다.
그는 "우리 두 회사 모두 AI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두 사람이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폴드를 좋아한다는 점도 공통점으로 꼽았다.
두 사람의 인연은 약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회장은 "젠슨을 처음 만난 것은 약 25년 전 CES에서였다"며 "당시에도 그는 큰 꿈을 꾸었고 그 꿈에 과감하게 베팅할 용기가 있었으며 자신이 믿는 것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회상했다.
황 CEO가 최근 자신에게 "일하다 죽고 싶다"고 말했다는 일화도 공개했다. 이 회장은 황 CEO를 향해 "젠슨, 미안하지만 당신은 영원히 살 것"이라고 말해 행사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당신을 존경하는 사람으로서, 빠르게 변화하는 이 산업에서 파트너로서, 무엇보다 오랜 친구로서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엔비디아와 SK의 관계를 '두뇌와 메모리'에 비유했다.
최 회장은 "젠슨을 만날 때마다 그의 첫 질문은 항상 '더 빠르게 만들 수 있느냐(Can you make it faster)'는 것"이라며 이를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에 빗댔다.
그는 "엔비디아와 SK의 파트너십은 간단하다"며 "엔비디아는 두뇌를 설계하고 SK는 메모리를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가 빛처럼 빠르게 생각하면 SK는 그것을 절대 잊지 않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AI 시대의 최전선을 과거 밴 플리트 장군이 섰던 전쟁터와 비교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과거 전쟁터였던 최전선이 오늘날 데이터센터로 옮겨갔다며 이를 이끄는 황 CEO는 "군복 대신 검은 가죽재킷을 입는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건배사에서 "젠슨 황과 그의 가족, 한미동맹을 위해 잔을 들어달라"며 "우리의 파트너십이 GPU 수요보다 더 빠르게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