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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드론 피격 송유관 정상화...홍해 ·호르무즈 동시 수출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우디, 지난 10일 드론 피격으로 파손된 동서 송유관 수리
27일부터 홍해 항로로 석유 수출 재개
동시에 호르무즈해협 이용한 기존 수출도 유지

지난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알 마디나 지방의 알 메스바 인근에서 촬영된 사우디 동서 송유관 피격 잔해 주변에 우회 시설이 건설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알 마디나 지방의 알 메스바 인근에서 촬영된 사우디 동서 송유관 피격 잔해 주변에 우회 시설이 건설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친(親)이란 무장 집단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홍해를 통한 석유 수출이 어려워졌던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가 파손된 송유관 수리를 마치고 수출을 재개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사우디 국영 에너지 기업 아람코가 전날부터 동서 송유관을 이용해 홍해 연안 얀부항구로 석유 수출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이자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유를 수출한 사우디는 이란전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출과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쪽에 홍해, 동쪽에 페르시아만을 끼고 있는 사우디는 지난 2월 이란전쟁 이전에 동쪽에 몰려 있는 유전지대에서 석유를 캔 다음, 가까운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아시아로 수출했다. 그러나 호르무즈해협은 지난 7월 이후 미국·이란이 재충돌하면서 다시 위험해졌다.

이에 사우디는 나라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송유관을 이용해 동쪽 유전지대에서 뽑아낸 석유를 서쪽 얀부로 보냈다. 얀부에서 출발한 석유는 홍해 남쪽으로 향해 바브알만데브해협을 통과, 아시아로 향했으나 해당 경로마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지난 7월 바브알만데브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위험해졌다.

후티 반군은 이달 10일 홍해의 중요 항구 도시인 모카를 점령한 데 이어서 11일에는 바브엘만데브해협 전체를 완전히 장악했다. 아울러 사우디는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가 발사한 드론이 지난 10일 동서 송유관을 공격하여 송유관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1200km 길이의 동서 송유관은 일평균 최대 700만배럴을 운송할 수 있다. 현재 동서 송유관 처리량은 일평균 약 350만배럴 수준이다. 사우디는 해당 송유관으로 지난 10일 드론 피격 전까지 일평균 약 400만배럴의 원유를 옮겼다. 이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4%에 해당하는 물량이었다.

송유관 피격 이후 다시 호르무즈해협으로 수출량을 늘리고 있던 사우디는 송유관 정상화로 홍해 항로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다국적 해운 데이터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사우디 동쪽 라스 타누라에서 선적되어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수출되는 원유량은 9월 초 기준 일평균 150만배럴에서 최근 650만배럴까지 급증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하마드 후세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우디가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수송 물량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동시에 얀부항을 통한 수출까지 정상화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가 2개 수출 경로를 유지할 수 있다면 국제 유가가 더욱 떨어진다고 내다봤다. 다만 후세인은 "후티 반군이 에너지 기반 시설에 가하는 위협을 고려할 때 얀부에서의 원유 수출이 이전보다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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