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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등급인데 시장은 BBB 가격"…삼척블루파워·롯데건설, 신용등급 '괴리' [fn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삼척블루파워 A+→BIR BBB0, 4노치 괴리
롯데건설 A0→BBB0…3년물 스프레드 165bp
같은 A급 안에서도 유통시장 가격 차별화
신평사는 A, 시장은 BBB급 위험 프리미엄 요구

생성형 AI가 삼척블루파워와 롯데건설이 신평사 기준 A급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채권시장에서는 BBB급에 준하는 가격이 형성되며 공식 등급과 시장 평가 간 괴리가 나타난 점을 이미지화 한 모습. 챗GPT 제공.
생성형 AI가 삼척블루파워와 롯데건설이 신평사 기준 A급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채권시장에서는 BBB급에 준하는 가격이 형성되며 공식 등급과 시장 평가 간 괴리가 나타난 점을 이미지화 한 모습. 챗GPT 제공.

[파이낸셜뉴스] 채권시장에서 신용등급과 가격의 괴리가 두드러지고 있다. 신평사 기준으로는 A급인 기업도 유통시장에서는 BBB급에 준하는 위험 프리미엄이 붙는 등 투자자들이 공식 신용등급보다 보수적인 가격을 매기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29일 채권평가사 민간평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삼척블루파워의 공식 신용등급은 A+지만 시장 내재등급(BIR)은 BBB0로 4노치 낮다. BIR은 유통시장에서 형성된 채권가격 등을 토대로 산출한 수익률을 신용등급으로 환산한 지표다. 신평사가 매긴 '등급표'와 시장이 가격으로 평가한 '등급표'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지표인 셈이다.

삼척블루파워의 3년물 민평수익률은 7.457%, 등급 대비 스프레드는 230bp(1bp=0.01%포인트) 수준이다.

등급 대비 스프레드는 1년물 135bp에서 2년물 164.5bp, 3년물 230bp로 만기가 길어질수록 확대된다. 장기로 갈수록 시장에서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는 의미다.

같은 A+ 등급 안에서도 가격 차이는 크다. 건설사 포스코이앤씨의 3년물 민평수익률은 5.367%, 등급 대비 스프레드는 21bp다. 삼척블루파워와 스프레드 차이는 209bp에 달한다. 공식 신용등급은 같지만 유통시장에서는 개별 기업의 사업위험과 수급, 유동성 등에 따라 채권가격이 크게 갈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기관투자자들의 외면 현상이 심화된 결과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해서는 2030년부터 투자를 못 하게 되는데 실제로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미리부터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채권시장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가치를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커진 점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실제 기후솔루션과 녹색연합 등 24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석탄을 넘어서'는 탈석탄 공동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회사채 주관을 중단을 요청하는 서한을 증권사에 전달하고, 기후 위기에 반하는 의사결정을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롯데건설도 공식 신용등급은 A0지만 BIR은 BBB0로 3노치 낮다. 3년물 민평수익률은 7.082%, 등급 대비 스프레드는 165bp다.

단기자금시장에서도 높은 위험 프리미엄이 나타난다. 롯데건설의 CP 수익률은 1개월물 5.120%, 3개월물 5.270%로 등급 대비 각각 163bp, 164bp의 스프레드가 붙어 있다. 3년 회사채의 등급 대비 스프레드 165bp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CP와 회사채는 만기와 상품 특성, 유동성이 달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단기물에도 3년 회사채와 비슷한 수준의 추가 금리가 붙어 있다는 점은 롯데건설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이 만기 전반에서 높게 형성돼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한편 채권업계에선 공식 등급과 시장가격의 괴리가 장기간 이어진다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신평사의 등급 조정 여부와 별개로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에 지속적으로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신용등급은 일정한 평가 절차를 거쳐 움직이지만 채권가격에는 투자자의 판단이 바로 반영된다"며 "괴리가 지속되는 기업은 시장이 왜 추가 금리를 요구하는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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