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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하는 곳에서 가르친다'…강남성심, 로봇내시경척추수술 교육센터 개소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림대강남성심병원과 시지바이오 관계자들이 '한림로봇내시경척추수술교육센터' 개소를 기념해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제공
한림대강남성심병원과 시지바이오 관계자들이 '한림로봇내시경척추수술교육센터' 개소를 기념해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실제 척추수술을 집도하는 의료진이 직접 가르치고, 수술실에서 곧바로 참관까지 한다. '수술하는 곳에서 가르친다'를 내건 로봇내시경척추수술 교육센터가 서울에 문을 열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지난 18일 세계 최초 한림로봇내시경척추수술교육센터를 개소하고, 시지바이오와 로봇내시경척추수술 활성화 및 국내외 의료진 교육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집도의가 곧 교수… 이론부터 수술 참관까지

교육센터는 병원이 지난 10년간 쌓아온 양방향 척추내시경수술의 임상·연구 경험에 로봇·내비게이션 기술을 접목해 그 원리와 술기를 국내외 척추 전문 의료진에게 전수하기 위해 설립됐다.

국내 전공의·전임의·척추 전문의와 해외 의료진이 대상이다. 이론 강의에서 출발해 팬텀(인체 모형)을 활용한 핸즈온 실습, 실제 수술 참관까지 단계별로 과정을 밟는다. 임상 현장과 교육을 직접 잇는 것이 이 센터의 가장 큰 특징이다.

그동안 해외 의료진에게 양방향 척추내시경수술 참관과 술기 교육을 해온 척추센터 박현진 교수는 이를 로봇내시경척추수술까지 넓혀 체계적인 글로벌 연수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술기 표준화와 전문 의료진 양성을 추진하고 국제 교육거점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박 교수는 "지난 10년간 양방향 척추내시경수술의 적용 범위를 넓히고 정확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연구를 이어왔다"며 "이제 그 경험을 로봇과 내비게이션 기술로 확장해 임상 데이터를 쌓고 술기를 표준화하는 한편, 국내외 의료진과 경험을 나누는 교육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동진 병원장은 "앞서 한림로봇인공관절수술교육센터를 통해 국내외 의료진에게 로봇수술 술기를 교육하며 임상과 교육을 연결해왔다"며 "이번 교육센터도 의료진 전문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에게 더 정확하고 안전한 치료를 제공하는 곳으로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내시경은 '눈', 로봇은 '길잡이'

병원은 개소에 앞서 내시경척추수술로봇 '큐비스-스파인(CUVIS-spine)'을 도입해 양방향 척추내시경수술과 로봇·내비게이션을 결합한 최소침습 척추수술 시스템을 갖췄다.

양방향 척추내시경수술은 작은 절개 두 곳을 내 한쪽으로는 내시경을, 다른 쪽으로는 수술기구를 넣어 병변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수술 부위를 확대해 직접 보면서 수술하기 때문에 개방수술보다 정상 근육과 주변 조직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로봇과 내비게이션을 더하면 환자 영상정보를 바탕으로 나사못의 위치와 삽입 각도, 경로를 미리 계획하고 수술 중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내시경이 수술 부위를 보여주는 '눈'이라면, 로봇과 내비게이션은 기구를 계획된 자리로 정확히 이끄는 '길잡이'인 셈이다. 최소침습의 장점은 살리면서 위치 확인을 위해 반복 촬영하던 방사선 영상장비(C-arm) 사용을 줄여 의료진의 방사선 노출도 낮출 수 있다. 특히 퇴행성 요추전방전위증처럼 신경 감압과 척추고정·유합술을 함께 해야 하는 환자에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척추센터 유기한 교수는 로봇수술 적용 범위를 넓히기 위한 임상연구도 추진한다. 척추경 나사못 삽입뿐 아니라 척추골절 치료, 측방 척추체간 유합술(OLIF), 척추종양 수술, 장골나사 고정술 등에서 로봇·내비게이션 활용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유 교수는 "척추수술로봇의 장점은 의료진이 계획한 수술 경로를 정확하고 재현성 있게 구현하도록 돕는 데 있다"며 "골절, 척추변형, 종양 등 다양한 척추질환으로 임상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연구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박현진 교수는 2016년부터 양방향 척추내시경수술의 술기 개발과 임상연구를 이어오며 초기엔 제한적이었던 치료 범위를 넓히고, 국내외 연구자들과 공동연구 성과를 국제학술지에 꾸준히 발표해왔다.

미국 뉴욕 마운트시나이 아이칸 의과대학 연수 시절에는 양방향 척추내시경수술에 정위적 내비게이션을 접목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퇴행성 요추전방전위증 환자의 양방향 내시경 경추간공 요추체간 유합술에 내비게이션을 적용해 나사못 삽입, 신경 감압, 추간판 제거, 케이지 삽입 등 주요 과정에서 위치와 경로를 확인하는 수술법으로, 2025년 국제학술지 'JBJS Essential Surgical Techniques'에 실렸다.

이 연구가 '양방향 척추내시경→내비게이션 융합→로봇내시경척추수술'로 이어지는 기반이 됐다. 병원은 앞으로 관련 임상 데이터를 축적하고 술기 표준화와 국내외 의료진 교육을 강화해 로봇내시경척추수술의 글로벌 교육거점으로 자리 잡겠다는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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