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에 발목 잡힌 사우디, 서먹해진 UAE와 관계 개선
사우디 국방장관, UAE 부총리 초청...29일 회동 전망
UAE, 올해 들어 예멘 및 이란전쟁으로 사우디와 사이 틀어져
사우디, 이달부터 예멘 후티 반군과 본격 교전
중동 내 확전 위기 커지는 가운데 이웃 UAE부터 포섭 전망
[파이낸셜뉴스] 이달부터 약 4년 만에 예멘 후티 반군과 본격적으로 교전을 재개한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가 최근 정치경제적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이웃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관계 개선에 나섰다.
사우디 영자지 아랍뉴스 등 외신들은 28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장관이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부통령 겸 부총리를 공식 초청했다고 전했다. 이날 UAE 국영 WAM통신 역시 UAE 정부가 초청을 수락했다면서 셰이크 만수르가 29일 사우디를 우호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약 30년의 독재정부를 거친 예멘에서는 2011년에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실각하고 과도 정부가 세워졌으며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과도 정부 수반으로 선출되었다. 그러나 이슬람 시아파 계열 무장 단체인 후티는 살레 정부의 잔당과 손잡고 반란을 일으켜 2014년 수도를 점령했다. 하디 정부는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로 피신했다.
이슬람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는 배후에 이란이 버티고 있는 시아파 세력을 축출하기 위해 이집트 등 중동 8개국과 연합군을 조직해 2015년 3월부터 반군을 노린 공습을 시작했다. 사우디는 2021년 미국의 공습 지원 중단 선언 이후 2022년 4월에 유엔 중재를 통해 후티와 휴전에 들어갔다.
UAE는 2015년 아랍 연합군 결성 당시 사우디와 한편이었지만 이후 예멘 남부 전후 처리 문제를 놓고 사우디와 대립했다. 사우디는 예멘의 기존 과도 정부를 인정하고 후티 반군 격퇴에 집중하려 했으나, UAE는 남부 예멘의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남부과도위원회(STC) 산하 무장 세력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며 독자적인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양국은 올해 초 남부 분리 독립군이 예멘 정부군과 싸우면서 더욱 사이가 벌어졌다. 사우디는 충돌의 배후가 UAE라고 비난했으며 UAE는 예멘 주둔 병력을 철수했다.
또한 UAE는 올해 이란전쟁 발발 이후 이란의 미사일·무인기(드론) 공격에 맞서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의 강경 대응을 촉구했으나, 사우디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사우디는 UAE의 방공망 지원 요청도 거부했다. UAE는 지난 5월 1일에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을 탈퇴했다.
사우디 안팎에서는 사우디가 이달 후티 반군과 충돌하면서 확전 위기를 잠재우고 중동 결속을 도모하기 위해 UAE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고 보고 있다.[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