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월드 모델' 주도 AI 스타트업 월드랩스 82억달러에 인수
AMD, 인수로 차세대 월드 모델 시장 선점 나서
월드랩스 'AI의 대모' 리가 창업... 월드 모델의 선두 주자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기업 AMD가 'AI의 대모'로 불리는 리 페이페이 스탠퍼드대 교수의 스타트업 '월드 랩스'를 82억달러(약 11조12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전액 주식 교환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인수를 통해 AMD는 단순한 반도체 제조사를 넘어 차세대 AI 모델 개발 영역으로 사업을 대폭 확장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24년 설립된 월드 랩스는 3차원(3D) 환경을 이해하고 구현하는 '월드 모델' 분야의 선두 주자다. 이미지와 영상, 텍스트를 기반으로 학습하는 월드 모델은 기존 챗GPT류의 대형언어모델(LLM)을 넘어 로봇 공학, 게임, 메타버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될 차세대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월드 랩스는 지난 2월 AMD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같은 기업들로부터 자금 약 10억달러를 끌어모아 기업가치가 50억달러(약 6조7800억원)로 추정되고 있다. 벤처투자 기업 앤드리센 호로위츠도 창업 초기에 투자했다.
월드 랩스 인수에 대해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AI 기술의 진화 방향에 대한 통찰을 제공함으로써 AMD의 미래 기술 로드맵을 구체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거래는 당국의 승인을 거쳐 2026년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인수 완료 후 리 교수는 AMD의 수석 과학자 겸 수석 부사장으로 합류한다. 리 교수는 "차세대 AI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모델 연구와 시스템, 연산 자원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AMD 합류를 통해 연구에 속도를 내고 미래 AI 인프라를 정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빅테크 단말 및 반도체 분야의 주도권 경쟁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모델 인프라 생태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대 경쟁사인 엔비디아가 이달 초 AI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130억달러에 인수하고, 지난해 12월 칩 스타트업 '그록' 기술을 200억달러에 라이선스하며 모델 영역을 강화한 것에 대한 AMD의 정면 대응이다.
AMD는 이번 인수 외에도 AI 생태계 확장에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 핀란드 AI 모델 기업 실로AI(6억6500만달러), 2025년 ZT 시스템스(44억달러) 및 특수 칩 스타트업 타라스를 연이어 인수했으며 메타와 오픈AI, 앤스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과 수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급 계약 및 지분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AI 산업이 로봇 공학 및 차세대 칩 아키텍처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월드 랩스 인수를 통한 AMD의 빅테크 중심 생태계 구축 행보가 엔비디아의 독주 체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