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액 1년 새 76%↓…2023년 이후 최저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출범 1년
보이스피싱 11개월 연속 전년比 감소
긴급차단 11만여건·상담 응대율 97.4%
신종스캠 의심계좌 거래정지 등 대응 강화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관계기관과 함께 전기통신금융사기 대응체계를 구축한 후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피해액은 1년 전보다 76% 넘게 감소해 202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찰청은 29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서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출범 1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지난 1년간의 운영 성과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통합대응단은 지난해 8월 정부가 발표한 '보이스피싱 근절 종합대책'에 따라 같은 해 9월 29일 업무를 시작했다. 경찰청을 중심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금융보안원 등 관계기관이 합동 근무하고 있다.
통합대응단 출범 이후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와 피해액은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7월 정점을 찍은 뒤 같은 해 10월부터 지난 8월까지 11개월 연속 전년 동기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피해액은 2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090억원)보다 76.4% 줄어 2023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 1~8월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858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6765건)보다 49% 감소했다. 피해액 역시 8856억원에서 3871억원으로 56% 줄었다. 신종스캠은 지난해 10월 이후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지난 7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에는 1127건, 584억원의 피해가 발생해 건수와 피해액 모두 통합대응단 출범 이후 가장 낮았다.
신고·상담 체계도 강화됐다. 통합대응단은 출범 후 지난달 말까지 28만1178건의 신고·제보를 상담했다. 상담 창구를 신고대응센터로 일원화하고 인력을 2배 이상 확충하는 한편 교대팀을 신설해 24시간·365일 대응체계를 갖췄다. 지난해 7월 62.9%까지 떨어졌던 응대율은 출범 이후 지난달까지 평균 97.4%로 높아졌다. 지난 2월부터는 상담 전용 대표번호 '1394'도 운영하고 있다.
범죄에 이용되는 통신수단을 조기에 끊는 조치도 확대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신고 접수 후 10분 안에 범죄 이용 전화번호를 막는 '긴급 차단' 제도를 시행해 지난달까지 11만8927건을 차단했다. 통신 3사·삼성전자와 협업해 기존 2일 이상 걸리던 이용중지 시간을 단축했다. 지난 1월부터는 범죄 목적으로 개통된 전화번호 약 4만4300회선을 분석해 선제적으로 탐지·차단했다.
악성 앱이나 피싱 사이트 접속 정황을 토대로 피해 가능성이 있는 이용자에게 긴급 알림을 보내거나 경찰관이 직접 출동하는 방식도 활용됐다. 통합대응단에 따르면 이를 통해 지난달까지 3만2753명의 피해를 막았다. 투자리딩방 사기와 연애빙자사기 등 신종스캠에 대해서는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업체와 범죄 수법을 공유해 범행에 이용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약 6만1000개를 차단하고 위험 알림 메시지 약 5만3000건을 발송했다.
피해자 지원도 확대했다. 통합대응단은 KB금융그룹·신용회복위원회와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경찰서 수사팀을 통해 피해자에게 관련 안내서를 배부하고 있다. 피해자는 신청을 통해 채무조정 등 경제적 지원과 전문 심리상담, 법률지원 변호사의 유선 상담 등을 받을 수 있다.
일부 신종스캠이 현행 통신사기피해환급법상 계좌 지급정지 대상에서 제외되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도 마련됐다. 경찰은 지난 6월 30일부터 금융위·금융정보분석원(FIU) 등과 '신종스캠 의심계좌 거래정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신종·변종 사기 등 '다중피해사기'에 포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기통신 이용 다중피해사기 방지법' 입법도 추진 중이다.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통합대응단은 금융·통신·수사를 아우르는 원스톱 종합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사후 수습 위주에서 예방과 차단 중심의 선제적 대응으로 전환했다"며 "관계기관과 협업해 진화하는 피싱 범죄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