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호르무즈 석유 운송, 전쟁 이전 대비 약 80% 회복 추정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해양 정보 플랫폼 케플러 자료 인용
전쟁 이전 대비 석유 운송량 약 80% 회복 추정
정작 이란은 美 봉쇄로 석유 수출 어려워져

28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에서 바라본 호르무즈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로이터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에서 바라본 호르무즈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이란전쟁 발발 이전에 세계 해양 석유 운송량의 약 25%를 차지했던 호르무즈해협의 석유 운송이 점차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 해협을 통과하는 일평균 수송량은 약 80% 회복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다국적 해양정보 플랫폼 케플러의 선박 추적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WSJ는 이달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석유 수출 물량이 지난 2월 말 이란전쟁 개전 이후 최대 규모라며 전쟁 이전 대비 80%를 약간 밑도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28일 케플러를 인용해 이달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원유 규모가 일평균 936만배럴로 8월보다 356만배럴 늘었다고 전했다. 이는 전쟁 전 호르무즈해협 통과 원유(일평균 1500만배럴)의 약 60%에 해당하는 숫자다.

아울러 WSJ는 유럽의 선박 추적 플랫폼 확스(Huax)를 인용해 9월 들어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주요 중동 산유국의 원유 수출량이 일평균 1300만배럴 가까이 반등했다고 전했다. 페르시아만에 접한 해당 국가들은 수출의 상당 부분을 호르무즈해협을 이용한 해양 수송에 의존했다. 이들은 개전 직전이었던 지난 2월에 일평균 1900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다.

다만 지난 7월 이후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선언했던 이란은 미국의 방해로 인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은 이란이 해협 봉쇄를 선언하자 곧장 해협 및 이란 연안에서 해군력을 동원해 이란 및 이란 관련 선박의 출입을 차단했다.

케플러는 미국 봉쇄선 밖에서 운항 중인 유조선들에 실린 이란산 원유가 9월 초에는 2900만배럴이었으나 9월 말 기준으로 1500만배럴로 줄어들었다며 10월 초순이나 중순이면 소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산 원유는 대부분 중국으로 수출된다. 이란이 배가 아닌 트럭으로 옮길 수 있는 원유 물량은 일평균 최대 4만배럴에 불과하다. 이란의 전쟁 전 원유 수출량은 일평균 약 200만배럴이었다. 앞서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지난 27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아마 앞으로 2주 안에 그들은 중국에 마지막 석유 인도를 하게 될 것이고, 그 뒤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의 통제권을 잃고 있으며, 석유 수출까지 막혀 미국과 종전 협상에 불리해졌다고 진단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 중동 부문 국장은 현재 상황을 두고 "이란의 호르무즈 전략이 갈수록 효과가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이 이 곤경에서 벗어나려면 스스로 도발하거나 더 큰 분쟁의 방아쇠를 당겨야 하는, 더 폭발적인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WSJ에 따르면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인근 선박 공격은 지난 23일을 끝으로 며칠간 소강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석유 운송량 #호르무즈해협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