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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AI 안전하려면 오히려 더 빨리 개발해야"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밴 플리트상 수상 후 AI 속도조절론 반박
"AI는 살아있는 존재 아닌 소프트웨어"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2026 연례 갈라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사진=이병철특파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2026 연례 갈라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사진=이병철특파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의 위험을 이유로 기술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이른바 'AI 속도조절론'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AI의 능력과 안전은 충돌하는 개념이 아니라 함께 발전하는 만큼, 오히려 안전을 위한 AI 기술 개발을 가속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황 CEO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2026 연례 갈라에서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받았다. 그는 수상 후 "안전을 발전시키려면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믿음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잘못된 양자택일(false choice)"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기 챗GPT의 '환각(hallucination)'을 사례로 들었다. 황 CEO는 "환각하는 AI는 안전하지 않고, 진실에 기반하지 않은 AI도 안전하지 않다"며 "환각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은 프런티어 AI의 발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과 능력은 관련돼 있으며 별개의 것이 아니다"라면서 "혁신과 신뢰 역시 충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AI가 통제를 벗어나 스스로 행동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선을 그었다. 황 CEO는 "AI는 살아 있는 존재가 아니며 폭주한 것도 아니다. 단지 알고리즘을 실행하는 소프트웨어"라며 "애완용 돌멩이(pet rock)보다 더 살아 있는 존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신 AI 안전에는 '격리와 감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AI에 처음에는 최소한의 권한과 접근권만 부여하고, 능력과 업무에 따라 이를 넓혀가며, 행동을 지속적으로 감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해야 할 일은 AI를 통제된 공간 안에 가두고(contain) 감시하는(monitor) 것"이라며 "AI를 가둘 수 없거나 감시할 수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속도조절론을 편 업계 일각에는 더 직설적으로 반박했다. 황 CEO는 "속도를 조절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든 그렇게 하면 된다"며 "어른이 와서 속도를 늦추라고 말해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AI 산업이 연구 단계에서 실제 서비스 단계로 옮겨가는 만큼 업계 표준, 외부 감사·평가, 벤치마크 체계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역할도 언급했다. 황 CEO는 한국이 AI 기술을 만들면서 이를 활용해 제조업을 혁신할 수 있는 나라라며 "한국 사회가 기술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SK와의 협력에 대해서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한국 기업들과 계속 일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참석했다. 두 회장은 황 CEO와 함께 한·미 기술 협력과 AI 동맹을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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