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어도 퇴출 걱정…'삼천스닥' 외치는데 흑자 기업도 살얼음판 [증시는 왜]
관리종목 59곳 중 11곳, 매출 늘고 영업이익·현금흐름 흑자
코넥스 이전 길 열었지만 코스닥 잔류와는 별개…지수는 800선 맴돌아
[파이낸셜뉴스] 코스닥 부실기업을 신속히 퇴출하기 위해 강화한 상장유지 기준에 실적 개선 기업들까지 걸렸다. 시가총액·주가 요건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기업 가운데 약 19%는 자본잠식 없이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영업현금흐름 흑자를 모두 충족했다. 정부가 코넥스 이전상장이라는 보완책을 마련했지만, 시장가격 중심의 기준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상반기 재무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59개사 중 자본잠식이 없는 기업은 52개사(88.1%)였다. 이 가운데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영업활동현금흐름 흑자까지 모두 충족한 기업은 11개사(18.6%)다. 특히 7개사는 지난해 상반기 영업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돌아섰다. 실적이 개선돼도 시장가격 기준에 걸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것이다.
지정 이후 기업들의 대응에는 유상증자와 주식병합 등이 활용됐다. 60개사 중 27개사(45.0%)가 하나 이상의 조치에 나섰으며 유상증자가 13개사, 주식병합이 10개사였다.
주식병합의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액면병합 실시기업 중 변경상장 20거래일 후 주가를 확인할 수 있는 124개사의 17개사(13.7%)는 다시 1000원을 밑돌았다. 같은 기간 주가수익률 중위값은 마이너스 24.2%였다.
정부는 지난 4일 일정 재무요건을 갖춘 기업의 정리매매 없는 코넥스 이전상장을 허용하고, 시가총액 기준을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높이는 시점도 내년 1월에서 7월로 미뤘다.
안유미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시장가격 요건에 미달하더라도 재무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기업이 일부 확인됐다"라며 "현행 200억원 기준의 적용 결과와 실제 퇴출기업의 특성을 점검하고 추가 기준 상향이 기업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2포인트(0.38%) 오른 849.80에 마감했다. 6월 첫 거래일 종가 1050.03보다 19.07%, 6월 말보다 7.25% 낮은 수준이다. 월간 상승률은 1.86%에 그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69거래일 연속 1000선을 밑돌았다.
연말 수급 전망도 녹록지 않다. SK증권에 따르면 2005~2025년 추석 이후 연말까지 코스닥 수익률이 코스피를 웃돈 경우는 다섯 차례에 불과했다. 연말 대주주 양도세 회피 매도가 코스닥에 부담을 주고, 배당과 기관의 포트폴리오 조정 수요는 대형주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이 강했던 시기에는 대형주 상승세의 공백, 시총 상위 종목의 주도 테마, 외국인·기관 순매수가 맞물렸다. 올해는 반도체 장비와 로봇에 대한 관심이 형성되고 있지만 수급 여건은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수급 요건은 아직 충분히 충족하지 못했지만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기반으로 기관 순매수 환경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관심의 끈을 놓기 어렵다"라며 "추석 이후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및 정책 동향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