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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이지만 신중치 못했다"...한가인, 2년 만에 고개 숙이게 만든 '먹는 알부민' [헬스톡]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가인. 사진=인스타그램, 뉴시스
한가인. 사진=인스타그램,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배우 한가인이 유튜브를 통해 추천했던 '먹는 알부민' 제품을 둘러싸고 과대광고 논란이 일자 공식 사과했다. 협찬이나 대가가 없는 '내돈내산'이었음을 분명히 하면서도, 의학적·객관적 검증 없이 개인적인 체감만으로 건강 관련 제품을 소개한 점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최근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유행처럼 번진 '먹는 알부민'의 실제 효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가인은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자유부인 한가인'을 통해 "출산 후 기력이 떨어졌을 때 일상적으로 구매해 먹기 시작했고, 컨디션이 나아졌다고 느껴 추천해 드렸다"면서도 "주관적인 체감에 의존해 엄밀한 검증 없이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조심스러운 일인지 깨달았다. 혼란과 우려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앞서 한가인은 과거 영상에서 해당 제품을 소개하며 "링거를 맞을 수 없을 때 확실히 효과가 있다", "남성에게도 좋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하지만 허위·과대광고 고발 전문 유튜브 채널 '사망여우TV'는 해당 제품의 성분표 등을 분석한 결과 의학적으로 그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실제 식품유형 역시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품이 아닌 일반 '혼합음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혈관 '영양 배달부' 알부민…경구 섭취 시 아미노산으로 분해

알부민은 간에서 주로 합성되는 단백질로, 혈청 총단백의 약 50~60%를 차지하는 핵심 물질이다. 혈관 내 삼투압을 유지해 체액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체내 여러 영양소와 호르몬, 약물 등을 신체 조직 구석구석으로 운반하는 일종의 '배달부' 역할을 한다.

병원에서 맞는 알부민 주사제는 혈관으로 직접 투여되는 전문의약품이다. 간경변, 신증후군, 대량 출혈 등으로 체내 알부민 수치가 위험 수준으로 떨어졌을 때 혈장 삼투압을 정상화하기 위해 처방된다.

반면 시중에 유통되는 '먹는 알부민' 제품은 링거와 작용 기전이 완전히 다르다. 단백질의 일종인 알부민을 입으로 섭취하면 위장관의 소화 효소에 의해 잘게 쪼개져 펩타이드나 아미노산 단위로 분해된 뒤 흡수된다. 즉, 알부민 분자 형태 그대로 혈액 속에 흡수돼 즉각적으로 혈청 알부민 수치를 높이거나 링거와 같은 혈장 삼투압 조절 효과를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계란·고기로 충분…건강기능식품 마크 확인 필수

의학계 전문가들은 간 질환이나 심각한 신장 질환, 중증 영양실조가 없는 일반 건강한 성인이라면 별도로 알부민 제품을 찾아 먹을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알부민의 기본 재료는 단백질이므로 계란, 닭가슴살, 육류, 콩류 등 균형 잡힌 일상 식사를 통해 충분히 간에서 자체 합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계란 흰자(난백)는 알부민이 매우 풍부한 대표적인 식품이다.

또한 시중에 유통 중인 알부민 제품 중 상당수는 식약처로부터 기능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기타가공품'이나 '혼합음료' 등 일반 식품으로 분류돼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일반 식품을 마치 만성 피로 회복이나 면역력 강화, 특정 질환 예방·치료에 즉효가 있는 의약품 또는 건강기능식품처럼 오인하게 만드는 행위는 부당 광고에 해당한다"며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할 때 식약처 인증 마크를 반드시 확인하고, '링거 대체', '피로 회복 특효' 등 과장된 문구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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