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글로벌 대형기업에 AI 서버용 MLCC·인덕터 공급...2900억원 규모
[파이낸셜뉴스] 삼성전기가 글로벌 대형기업과 약 290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인덕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9일 삼성전기 공시에 따르면 이번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이다. 계약 금액은 약 2억1000만달러다.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가 올해 공시한 다섯 번째 장기공급계약(LTA)이다.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대규모 기업을 기준으로 단일판매 공급계약 체결 공시는 전년도 매출액의 2.5% 이상일 때 의무 공시 대상이다. 의무공시에 해당하지 않는 계약까지 포함하면 삼성전기 공급 계약금액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MLCC는 전자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조절하고 부품 간 신호 간섭을 막는 수동부품이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에서는 안정적인 전원 공급과 전력 변동 대응이 중요해 고용량, 고신뢰성 제품이 요구된다.
인덕터는 전류 변화에 대응해 전원 공급을 안정화하고 전력 변환 과정의 노이즈를 줄이는 부품이다. AI 서버의 성능과 전력 사용량이 높아지면서 전원 공급 회로에 들어가는 인덕터에도 고전류·고효율 특성이 요구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번 계약을 통해 AI 서버 전원 공급에 쓰이는 두 부품의 공급을 함께 확대하게 됐다.
삼성전기는 고객사 요구에 맞춰 MLCC의 고용량·고신뢰성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인덕터도 고전류·고효율·고신뢰성을 중심으로 제품을 개발해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용 공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기는 글로벌 기업 10여 곳과 MLCC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다른 글로벌 기업과도 추가 장기공급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공시한 실리콘 캐패시터와 AI 서버용 MLCC·인덕터 장기공급계약 규모는 약 3조6000억원 규모다.
AI 서버용 MLCC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AI 서버에는 일반 서버보다 10배 이상 더 많은 MLCC가 탑재된다. 골드만삭스는 AI 서버용 MLCC 시장이 2025년 14억달러에서 2030년 58억달러로 연평균 약 3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4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글로벌 AI 시장의 기술 고도화와 함께 요구되는 MLCC 성능과 신뢰성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