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제주어를 노래한다… '눌' 학술포럼서 참여형 문화무대로
10월 9일 국립제주박물관서 개최
테너·어린이합창단·사우스카니발 무대
퀴즈·'느영나영' 떼창·제주어 가사집 제공
제주도·제주학연구센터 주최·주관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보존과 전승의 대상으로 논의해 온 제주어를 직접 노래하고 듣는 문화로 확장하는 무대가 한글날 제주에서 열린다. 학술토론 중심으로 이어져 온 제주어 포럼을 합창과 클래식, 밴드 공연, 관객 떼창으로 풀어내 일상 속 제주어 사용을 넓히려는 시도다.
29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학연구센터에 따르면 '2026 제주어 포럼 눌-제주어를 노래하다'가 오는 10월 9일 오후 3시 국립제주박물관 강당에서 열린다.
제주어 포럼 '눌'은 2020년부터 제주어의 보전과 전승 방안을 논의해 온 행사다. 올해는 학술 중심의 포럼 형식에서 벗어나 제주어 노랫말을 매개로 도민과 관광객이 직접 듣고 부르는 대중문화 행사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제주어의 보전에서 실제 사용으로 접근법을 넓힌다는 점이 이번 행사의 특징이다. 언어를 기록하고 연구하는 작업과 함께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제주어를 노래로 접하게 해 세대 간 사용 경험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무대도 제주어 합창부터 클래식, 대중음악까지 폭넓게 구성했다. 사단법인 제주어보전회 소속 제주어가온누리합창단이 개막 무대에 오르고 제주어 테너 강창오는 클래식 명곡을 제주어 노랫말로 들려준다.
제주어 가수 양정원은 제주인의 삶과 정서를 담은 노래를 부른다. 현직 교사들로 구성된 혼디놀레는 제주어 자작곡을 선보이고 소리풍경어린이합창단은 어린이의 목소리로 제주어 노래를 부른다.
제주어와 제주의 문화·정서를 음악에 담아온 밴드 사우스카니발도 무대에 오른다.
관객이 듣기만 하는 공연에 그치지 않는다. 공연 사이에는 노랫말 속 제주어의 뜻을 맞히는 '제주어 노랫말 퀴즈쇼'를 진행한다. 마지막에는 출연진과 관객이 제주 민요 '느영나영'을 함께 부르는 떼창으로 행사를 마무리한다.
제주어를 모르는 관람객도 공연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모든 관람객에게 '제주어 노래 가사집'을 제공한다. 공연곡의 제주어 가사와 표준어 대역을 함께 실어 공연장을 나온 뒤에도 노래와 제주어 표현을 다시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어 포럼이 공연 형식으로 확장된 배경에는 언어 보전이 연구와 기록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실제 생활에서 듣고 말하고 노래하는 사용 환경을 넓혀야 다음 세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판단이다.
특히 어린이합창단과 현직 교사, 전문 성악가, 제주어 가수와 밴드가 한 무대에 오르는 구성은 제주어를 특정 세대의 언어가 아닌 현재의 문화콘텐츠로 보여주려는 시도다.
행사는 제주어에 관심 있는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사전 관람 신청을 받는다.
김완병 제주학연구센터장은 "제주어가 기록과 보존에만 머물지 않고 사람들이 함께 부르고 즐기는 문화자산으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글날 제주어의 아름다움과 정서를 노래로 자연스럽게 만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