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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보다 부실이 더 무섭다"…A급 캐피탈, 대손비용 순익의 81%까지 [fn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신평 여전업 스트레스테스트
금리 충격은 과거의 40~60% 수준
PF 32% 줄었지만 기업·투자금융으로 위험 이동
A급 이하 대손비용, 강한 스트레스 땐 순익의 81%

한국신용평가 제공.
한국신용평가 제공.

[파이낸셜뉴스] 다시 찾아온 금리 상승기에도 카드·캐피탈사의 차환 부담은 2022~2024년 금리 상승기보다 제한적인 반면, 건전성 부담은 오히려 주요 위험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A급 이하 캐피탈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줄였지만 기업대출과 투자금융이 그 자리를 채우면서 전체 위험자산 부담은 오히려 커졌다는 평가다.

29일 한국신용평가의 '다시 찾아온 금리상승기, 시험대에 오른 여전업 대응능력'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금리가 2027년까지 반기마다 25bp(1bp=0.01%p)씩 추가 상승할 경우 회사채 가중평균금리 상승폭은 카드사 0.5%p, AA급 캐피탈사 0.6%p, A급 이하 캐피탈사 0.8%p로 추정됐다. 과거 2022~2024년 금리 상승기 상승폭의 40~60% 수준이다.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기존 발행 회사채의 금리 수준이 높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추가 상승하는 시나리오에서도 평균 조달비용의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다만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부담은 커진다. 회사채 차환에 따른 추가 이자비용은 카드사 4167억원, AA급 캐피탈사 7022억원, A급 이하 캐피탈사 2739억원으로 추산됐다. 추정기간 환산 당기순이익 대비 각각 12.8%, 17.5%, 27.0%다.

더 큰 문제는 건전성이다. 캐피탈사의 PF 익스포저는 2022년 말 26조8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8조2000억원으로 8조6000억원(32%) 감소했다.

하지만 PF가 줄어드는 동안 기업대출과 투자금융이 확대됐다. AA급 캐피탈사의 전체 위험자산 비중은 큰 변화가 없었고 A급 이하에서는 오히려 상승했다.

채 수석애널리스트는 "PF 축소분이 기업대출 및 투자금융 등으로 대체되면서 전체 위험자산 비중은 AA급에서는 큰 변화가 없고 A급 이하에서는 오히려 증가했다"며 "자산 포트폴리오 위험이 전반적으로 낮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특히 투자금융은 연체율 등 여신 중심 지표만으로 위험을 충분히 포착하기 어렵다. 투자자산 회수가 지연되거나 가치가 하락하면 거액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한신평의 분석이다.

스트레스테스트에서도 저등급 캐피탈사의 부담이 두드러졌다. 한신평은 신용등급을 보유한 캐피탈사를 AA급 13개사와 A급 이하 11개사로 나눠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했다. 신규 연체채권에 20%의 충당금 적립률을 적용하면 추가 대손상각비는 AA급 7351억원, A급 이하 3513억원으로 각각 평균 당기순이익의 21%, 33% 수준으로 추산됐다. 부실 강도가 높아져 50%의 충당금 적립을 가정할 경우 이 비율은 각각 52%, 81%까지 높아졌다. A급 이하 캐피탈사의 경우 평소 벌어들이는 순이익이 100이라면 추가 대손비용이 81에 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카드사의 경우 고위험 카드대출 비중이 2021년 말 9.3%에서 올해 6월 말 6.2%로 낮아졌지만 카드론과 현금서비스의 연체전이율은 여전히 장기 평균을 웃돌고 있다.

채 수석애널리스트는 "이번 금리상승기의 핵심 부담은 업권 공통의 조달충격보다 위험자산의 질과 기존·신규 부실에 대한 관리능력에서 나타날 전망"이라며 "위험자산 부담 수준과 부실 관리역량에 따라 업체별 건전성 및 이익창출력의 차별화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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