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전국 어가 10% 늘 때 제주 12.8% 감소… 어가인구 감소율 최대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주 어가 3001가구서 2617가구로
어가인구 18.8% 감소… 전국은 2.5%
경영주 76.5%가 60대 이상 고령층
농가는 25.6% 증가·제주시 전국 최다

서귀포항 일대. 지난해 제주 해수면 어가는 2617가구로 2020년보다 12.8% 감소했고 어가인구는 5546명으로 18.8% 줄었다. 전국 해수면 어가가 같은 기간 10.0% 증가한 것과 반대 흐름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서귀포항 일대. 지난해 제주 해수면 어가는 2617가구로 2020년보다 12.8% 감소했고 어가인구는 5546명으로 18.8% 줄었다. 전국 해수면 어가가 같은 기간 10.0% 증가한 것과 반대 흐름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전국 해수면 어가가 2020년보다 10.0% 늘어난 사이 제주 어가는 12.8% 줄었다. 제주 어가인구도 18.8% 감소해 어가와 어가인구 모두 집계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제주 농가는 25.6% 늘었고 제주시 농가 수는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제주 1차산업 안에서도 농업과 어업의 경영·인구 기반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2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농림어업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기준 제주 해수면 어가는 2617가구로 집계됐다.

■ 전국 10% 늘었지만 제주 어가는 384가구 감소

서귀포항에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 전국 어가인구에서 제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서 5.9%로 내려갔다. 행정시별로 지난해 어가는 제주시 1551가구, 서귀포시 1066가구다. 어가인구는 제주시 3306명, 서귀포시 2240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서귀포항에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 전국 어가인구에서 제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서 5.9%로 내려갔다. 행정시별로 지난해 어가는 제주시 1551가구, 서귀포시 1066가구다. 어가인구는 제주시 3306명, 서귀포시 2240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제주 어가는 2020년 3001가구에서 지난해 2617가구로 384가구, 1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해수면 어가는 4만3141가구에서 4만7443가구로 10.0% 증가했다.

제주 감소율은 어가가 집계된 시·도 가운데 가장 컸다. 부산은 3.7%, 경북 2.5%, 전남은 0.9% 각각 감소했다. 반대로 인천은 60.9%, 전북 40.5%, 충남은 31.5% 증가했다.

전국 어가에서 제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7.0%에서 지난해 5.5%로 1.5%p 낮아졌다.

사람 감소는 더 가팔랐다. 제주 어가인구는 6833명에서 5546명으로 1287명, 18.8% 감소했다. 전국 어가인구는 같은 기간 9만7066명에서 9만4643명으로 2.5% 줄었다.

제주 어가인구 감소율 역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부산이 16.9%, 전남 12.1%, 경북 11.1%, 강원 7.0% 감소했다.

전국 어가인구에서 제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서 5.9%로 내려갔다. 행정시별로 지난해 어가는 제주시 1551가구, 서귀포시 1066가구다. 어가인구는 제주시 3306명, 서귀포시 2240명으로 집계됐다.

어가 감소와 함께 제주 어촌의 고령화 구조도 확인됐다. 제주 어가 경영주 2617명 가운데 60대가 874명, 70세 이상이 1128명으로 집계됐다. 60대 이상이 2002명으로 전체의 76.5%를 차지했다.

전국 어가 경영주의 60대 이상 비중 73.8%보다 2.7%p 높다. 반면 40세 미만 제주 어가 경영주는 46명에 그쳤다. 40대는 170명, 50대는 399명이었다.

겸업 의존도도 전국보다 높았다. 제주 전업어가는 966가구로 36.9%, 겸업어가는 1651가구로 63.1%였다. 전국 겸업어가 비중 58.7%보다 4.4%p 높다. 시·도별로는 인천 73.4%, 충남 71.1%에 이어 제주가 세 번째로 높았다.

어가 수 감소가 곧바로 경영규모 축소를 뜻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제주 어가 가운데 수산물 판매금액 2억원 이상은 346가구로 전체의 13.2%였다. 전국의 2억원 이상 어가 비중은 약 8.0%다.

1억원 이상으로 범위를 넓히면 제주에서는 462가구로 전체 어가의 17.7%에 달했다.

■ 농가는 25.6% 증가… 제주시 2만3221가구 전국 1위

제주지역 감귤 과수원에서 농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제주 농가는 3만8153가구로 2020년보다 25.6% 증가했으며 과수를 주된 경영형태로 하는 농가는 전체의 61.8%를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지역 감귤 과수원에서 농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제주 농가는 3만8153가구로 2020년보다 25.6% 증가했으며 과수를 주된 경영형태로 하는 농가는 전체의 61.8%를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농업에서는 어업과 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해 제주 농가는 3만8153가구로 2020년 3만365가구보다 7788가구, 25.6% 증가했다. 전국 농가 증가율 20.0%보다 5.6%p 높다.

도 지역에서는 경기 26.4%에 이어 제주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았다.

제주 농가인구도 7만9797명에서 8만9024명으로 9227명, 11.6% 증가했다. 전국 증가율은 8.3%였다.

제주시는 농가 수에서 전국 시군구 1위를 기록했다. 제주시 농가는 2만3221가구로 2020년 1만7783가구보다 5438가구 증가했다. 충북 청주시 2만2099가구, 경남 창원시 1만9937가구, 경북 포항시 1만6732가구가 뒤를 이었다.

서귀포시는 1만4932가구로 전국 8위였다. 2020년에는 1만2582가구로 6위였다.

제주 농가의 절반가량은 농업 이외 경제활동을 함께 하는 겸업농가였다.

전체 3만8153가구 가운데 전업농가는 1만9399가구로 50.8%, 겸업농가는 1만8754가구로 49.2%였다. 전국 농가 겸업 비중 38.8%보다 10.4%p 높다. 도 지역 가운데 제주가 가장 높았다.

제주 농업의 과수 중심 구조도 뚜렷했다. 최근 1년간 판매금액이 가장 많았던 품목을 기준으로 주된 경영형태가 과수인 제주 농가는 2만3568가구였다. 전체 제주 농가의 61.8%다.

전국 농가 가운데 과수를 주된 경영형태로 하는 비중은 17.1%였다. 실제 과수를 재배하는 제주 농가는 2만4825가구였고 이 가운데 감귤 재배 농가는 2만3677가구로 집계됐다.

제주 농가당 경지면적도 0.95㏊로 전국 평균 0.87㏊보다 넓었다. 전북 1.20㏊, 전남 1.16㏊, 충남 1.11㏊ 다음 수준이다.

■ 조사대상 확대… '농가 증가=농업 회복' 해석 경계

전체 제주 농가 3만8153가구 가운데 전업농가는 1만9399가구로 50.8%, 겸업농가는 1만8754가구로 49.2%였다. 전국 농가 겸업 비중 38.8%보다 10.4%p 높다. 도 지역 가운데 제주가 가장 높았다. 사진=연합뉴스
전체 제주 농가 3만8153가구 가운데 전업농가는 1만9399가구로 50.8%, 겸업농가는 1만8754가구로 49.2%였다. 전국 농가 겸업 비중 38.8%보다 10.4%p 높다. 도 지역 가운데 제주가 가장 높았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통계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은 조사방식 변화다. 국가데이터처는 2025년 농림어업총조사부터 농지대장과 어업신고등록명부, 임업경영체 등 추가 행정자료를 조사 대상 명부에 포함했다.

기존 조사에서 포착되지 않았던 가구가 새 조사대상에 들어갈 수 있는 만큼 2020년과 지난해의 증감률에는 실제 경영체 변화와 조사범위 확대 효과가 함께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제주 농가가 25.6% 증가한 결과를 신규 농업인 유입이나 농업경기 회복으로 곧바로 해석하기 어렵다. 전국 어가가 10.0% 증가한 결과도 같은 조건에서 살펴야 한다.

그런 조건에서도 제주 해수면 어가는 12.8%, 어가인구는 18.8% 감소했다. 특히 어가 경영주의 76.5%가 60대 이상이고 40세 미만 경영주는 46명에 그친 만큼 제주 어촌의 인적·경영 기반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는 별도 분석이 필요한 지점이다.

다만 이번 조사만으로 어가 감소의 원인을 수익성 악화나 어획량 변화, 인력 부족, 고령화 가운데 하나로 단정할 근거는 없다. 향후 어업소득과 생산량, 신규 진입·폐업, 어선과 양식업 경영실적 등을 함께 살펴야 감소 원인을 구체적으로 가려낼 수 있다.

제주에서는 농가 수가 늘어 제주시가 전국 시군구 1위에 오른 반면 어촌에서는 어가와 어가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빠른 비율로 감소했다. 같은 1차산업에서도 농업과 어업의 경영·인구 기반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총조사에서 확인됐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해수면 어가 #어가인구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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