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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는 버티는데 비아파트는 '경고등'...매물 4년 새 5.8배 늘었다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1~8월 경매 2만1005건…전년比 48.9% 증가 매각가율 72.75%로 5년 최저…아파트와 양극화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빌라 밀집 지역이 내려다보이고 있다. 뉴시스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빌라 밀집 지역이 내려다보이고 있다. 뉴시스

최근 5년간 서울 비아파트 경매 추이
구분 진행건수 매각건수 매각가율
2022년 1~8월 3,643 1,025 86.70%
2023년 1~8월 7,925 996 76.08%
2024년 1~8월 12,760 2,982 76.85%
2025년 1~8월 14,107 3,630 79.39%
2026년 1~8월 21,005 5,128 72.75%

[파이낸셜뉴스] 서울 주택시장에서 아파트와 비아파트 간 양극화가 경매시장에서도 뚜렷해지고 있다.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반면 비아파트는 경매 물량이 빠르게 쌓이며 가격 지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8월 서울 다세대·연립·단독·다가구·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총 2만100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107건보다 48.9% 증가한 규모다.같은 기간 매각건수도 3630건에서 5128건으로 41.3% 늘었다.

반면 가격 지표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올해 1~8월 서울 비아파트 매각가율은 72.75%로 지난해 같은 기간 79.39%보다 6.64%p 하락했다.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매에 나온 비아파트가 평균적으로 감정가의 70% 초반 수준에서 매각되고 있다는 의미다. 매각률도 지난해 25.73%에서 올해 24.41%로 1.32%p 낮아졌다.

비아파트 경매 물량은 빠르게 쌓이고 있다. 1~8월 기준 경매 진행건수는 2022년 3643건에서 2023년 7925건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이후 2024년 1만2760건, 지난해 1만4107건을 거쳐 올해 2만1005건까지 늘었다. 2022년과 비교하면 4년 만에 약 5.8배로 불어난 셈이다.

물량 증가와 함께 매각가격도 낮아지는 흐름이다. 1~8월 기준 매각가율은 2022년 86.70%에서 2023년 76.08%로 10%p 넘게 떨어졌다. 2024년 76.85%, 지난해 79.39%로 다소 회복했지만 올해 다시 72.75%까지 하락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13.95%p 낮아진 수준으로, 경매 물량이 누적되는 가운데 가격 지표의 약세도 한층 뚜렷해진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비아파트와 아파트 간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지옥션은 '8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7.0%로 전월보다 4.0%p 하락했지만, 중랑구와 노원구 등 중저가 아파트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는 낙찰가율이 100%를 웃돌았다.

같은 서울 주택시장에서도 수요가 상대적으로 탄탄한 아파트에는 응찰 수요가 이어지는 반면 비아파트는 늘어난 경매 물량을 낮은 가격에서 소화하는 양상이 나타나는 셈이다. 비아파트의 매각가율이 70% 초반까지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가격 지표에서 아파트와의 격차가 더욱 선명하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이후 대출 부담이 누적된 데다 서울 주택 수요가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비아파트의 취약성이 경매시장에서 더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수도권 아파트는 매각률과 매각가율이 어느 정도 버티고 있지만 비아파트는 다르다"며 "비아파트 경매 물량 증가는 일종의 경고 신호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함 랩장은 "비아파트 공급 자체가 줄고 있어 경매 물량이 늘어난다고 해서 바로 가격 급락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당분간 경매 물량과 매각가율 흐름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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