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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유튜버 한송이 "'암살자(들)', 북한 선전 영화 떠올랐다"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탈북녀 한송이 유튜브 캡처
사진=탈북녀 한송이 유튜브 캡처

[파이낸셜뉴스]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탈북민 출신 유튜버 한송이가 작품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송이는 영화의 이야기가 북한에서 접했던 선전 영화와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한송이는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암살자(들)'을 관람한 뒤 느낀 점을 전했다.

한송이는 영화의 내용이 북한에서 봤던 작품과 비슷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영화를 보니까 북한의 대표적인 선전 드라마·영화인 '민족과 운명'에서 나왔던 내용과 너무나 흡사했다"라며 "내가 북한에 있을 때 접했던 매체와 너무 똑같아서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에 정착한 뒤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에 관한 자료를 접하게 됐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한송이는 "대한민국에 와서 육영수 여사 암살 당시의 생생한 현장 영상과 범인(문세광)이 일본 조총련의 지령을 받고 북한 당국이 사주한 사건의 실상을 알게 됐다"며, "북한에서는 이를 완전히 왜곡해 선전용으로 교육했는데, 남한의 영화가 오히려 그 당시 북한의 프레임과 닮아 있는 스토리를 차용하고 있어 당황스러웠다"고 토로했다.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영화 내용에는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한송이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하지만, 역사를 의도적으로 왜곡하는 이들에게는 답이 없다"며 "내 돈과 시간을 쓰며 본 것이 후회스러울 정도로 최악의 영화였다. 역사 왜곡 영화는 대한민국에서 퇴출돼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명예 심각하게 훼손" 정치권 논쟁도

이런 가운데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쟁은 정치권과 관련 단체로도 번진 상태다.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은 지난 23일 개봉했다. 1974년 8월15일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향해 총을 발사하는 과정에서 육영수 여사가 숨진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영화 속 일부 인물이 당시 박 전 대통령 측이나 중앙정보부가 사건을 계획했을 가능성을 가설로 제기하면서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다만 제작진은 특정 인물을 사건 배후로 규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의원들과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등은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하며 비판에 나섰다. 재단은 제작사에 공식 사과와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 유영하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영화 내용을 비판했다. 유 의원은 "흔히 좌파들은 픽션은 상상력에 터 잡은 것이고,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고 강변한다"며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교묘하게 왜곡해 육 여사 피격의 배후가 마치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인 것처럼 묘사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어 "영화가 명백한 사실을 비틀어 역사를 왜곡하고 박 전 대통령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유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패륜 행위이자 역사에 대한 반역"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지켜야 할 선이 있는데 이번 영화는 명백히 그 선을 넘었다"며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으며 반드시 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제작진은 정치적 목적이나 역사 왜곡을 위해 만든 작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제작진은 실제 사건과 관련한 기록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극영화라며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암살자(들)'은 개봉 이후 누적 관객 150만명을 넘어섰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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