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과 광주5·18 기억 잇는다… '윤상원' 교류협력전
10월 1일~11월 15일 4·3평화기념관
하성흡 연작으로 윤상원 생애·5월 조명
광주 윤상원기념관과 교류협력전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4·3과 광주5·18의 기억을 예술로 잇는 전시가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열린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한 윤상원의 생애와 1980년 5월 광주의 시간을 하성흡 작가의 연작으로 되짚는 자리다.
29일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기획전 '민주항쟁의 등불, 윤상원'이 10월 1일부터 11월 15일까지 제주4·3평화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10월 8일 오후 4시에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제주4·3평화재단과 광주 윤상원기념관의 교류협력전으로 마련됐다. 제주에서 5·18을 한 인물의 삶과 미술작품을 통해 살펴보면서 제주4·3과 광주5·18이 남긴 기억을 함께 돌아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시 중심에는 윤상원의 생애를 그린 하성흡 작가의 연작이 놓인다. 윤상원이 살아온 시간과 1980년 5월 광주의 장면을 따라가며 개인의 삶이 한국 현대사의 한 장면과 어떻게 맞물렸는지를 보여준다. 하 작가는 5·18과 윤상원을 주요 소재로 작업해 온 작가로, 윤상원의 일대기를 그린 연작도 꾸준히 선보여 왔다.
5·18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 광주에서 계엄군의 강경 진압과 발포에 맞서 시민들의 저항이 대규모 항쟁으로 확산한 사건이다. 당시 시민들이 작성한 성명서와 선언문, 일기와 사진 등 방대한 기록이 남아 있으며 관련 기록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돼 있다.
제주4·3과 5·18을 같은 역사적 사건으로 묶는 전시는 아니다. 두 사건은 발생 시기와 정치·사회적 배경, 전개 과정이 다르다. 제주4·3은 1947년 3·1절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1954년까지 이어진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주민이 희생된 사건으로, 정부 진상조사보고서는 국가공권력에 의한 대규모 민간인 희생을 규명했다.
제주4·3평화재단은 이런 차이를 전제로 국가폭력과 인권침해의 경험,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 사회적 기억의 확장이라는 접점에서 두 지역의 역사를 함께 살펴보도록 이번 전시를 구성했다.
재단이 광주 윤상원기념관과 교류전시를 마련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제주4·3평화재단은 특별법에 따라 2008년 설립돼 추가 진상조사와 추모·유족복지, 문화·학술연구, 평화교육과 평화교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역사적 사건을 문서와 연표로 전달하는 방식보다 한 인물의 삶과 미술작품을 앞세웠다는 점에서 기존 역사전시와 결이 다르다.
관람객은 윤상원의 개인사를 따라가면서 들불야학과 시민들의 저항, 1980년 5월 광주의 상황을 작품 안에서 접하게 된다. 전시 제목인 '민주항쟁의 등불, 윤상원'도 개인의 생애를 통해 당시 시민들의 선택과 공동체의 기억을 살펴보겠다는 기획을 드러낸다.
임문철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제주4·3과 5·18은 국가폭력의 아픔 속에서 진실과 정의,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일깨운 역사"라며 "이번 전시가 제주와 광주의 기억을 잇고 시민들이 지켜낸 민주주의의 의미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