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600억 창업도시 공모 도전… 스타트업 '첫 고객'·원스톱 지원
142건 정책제안 받아 실행전략 반영
초기지원 뒤 투자·판로 패키지 추진
도외·해외 진출·공동물류 지원 검토
탁재훈 홍보대사… 기업 마케팅 협업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도가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 공모에 도전하면서 도내 스타트업 제품과 서비스를 우선 구매하는 '첫 고객' 역할과 창업지원 원스톱 창구 구축을 제시했다.
2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제주콘텐츠진흥원 Be IN 공연장에서 '창업도시 제주 실현, 타운홀미팅'을 열고 창업기업과 예비창업자의 정책 제안을 수렴했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제주경제통상진흥원과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제주더큰내일센터 등 창업지원기관 관계자와 창업·벤처기업, 대학 창업동아리, 예비창업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의 초점은 정책 설명보다 기업이 창업과 성장 과정에서 실제로 겪는 문제를 듣는 데 맞춰졌다. 제주도는 행사에 앞서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141명으로부터 142건의 정책 제안을 접수했다.
제안은 초기 창업과 사업화를 뜻하는 'START', 기업 성장과 투자·판로·인력을 다루는 'GROW', 도외·해외시장 진출을 겨냥한 'GO BEYOND' 등 3단계로 분류했다.
초기 단계에서는 사업화 자금과 첫 고객 확보, 여러 기관에 흩어진 창업지원 정보의 통합 제공 요구가 나왔다.
기업이 일정 수준까지 성장한 뒤에는 후속 투자와 판로, 전문인력 확보가 주요 문제로 제시됐다. 지원사업에서 탈락했을 때 사유와 보완사항을 알려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성장기업들은 도외·해외시장 진출과 수출·투자유치 연계, 물류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지원을 요구했다. 제주로 외부 인재를 데려오기 위한 주거와 디지털 인프라 확충도 현장 제안에 포함됐다.
제주도가 내놓은 대응책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공공부문의 '첫 고객' 역할이다. 도내 창업기업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고도 초기 판매 실적을 확보하지 못해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 제주도가 우선 구매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한다.
위성곤 지사는 제주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우선 구매해 공공부문이 첫 고객 역할을 하고, 창업지원 정보를 한곳에서 안내받을 수 있는 원스톱 지원센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기관별로 나뉜 지원사업을 기업이 일일이 찾아다니는 방식도 개선 대상이다. 창업기업이 현재 성장단계에 맞는 사업과 투자·판로 지원을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묶겠다는 구상이다.
창업 초기 지원이 끝난 뒤 기업이 다시 지원 공백에 놓이는 문제에도 대응한다.
제주도는 초기 창업에서 사업화, 투자, 판로, 인력 확보, 국내외 시장 진출까지 성장단계에 따라 후속지원이 이어지는 패키지를 마련할 계획이다. 사업화 자금과 투자 지원을 확대하고 미래성장펀드, 수출·판로 지원사업을 성장기업과 연결하는 방식도 검토한다.
제주의 지리적 한계와 연결되는 물류 문제도 과제다. 제주도는 공공유통플랫폼과 공동물류 기반을 활용해 도내 기업의 도외 판로 개척과 해외 진출 여건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로 이전하거나 외부 전문인력을 채용하는 기업에 대한 주거 지원과 공동 활용이 가능한 디지털 장비 지원도 검토한다.
이번 정책 논의의 최종 목적지는 중기부의 창업도시 공모다. 정부는 지역에서 창업한 기업이 사업화와 투자, 성장,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역산업과 창업지원기관, 대학, 투자 생태계를 묶은 제주형 모델을 만들어 공모에 대응한다.
선정될 경우 4년간 600억원 규모의 국비가 지원된다. 제주도는 이날 접수된 142건의 정책 제안과 현장 의견을 공모 제안서와 실행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공모 선정 자체와 별개로 제시한 지원책을 실제 도정 사업으로 얼마나 구체화할지도 확인할 부분이다. 첫 고객 우선구매의 대상과 규모, 원스톱 지원센터의 운영 방식, 후속 투자·판로 패키지의 예산과 시행 시기 등은 앞으로 세부 실행계획에서 구체화돼야 한다.
이날 방송인 탁재훈도 제주특별자치도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탁 홍보대사는 온라인 미디어를 활용한 제주 관광·먹거리 콘텐츠 홍보와 함께 도내 스타트업·기업의 마케팅, '창업도시 제주' 브랜드 확산에 참여할 예정이다.
위 지사는 "창업 초기에서 지원이 끝나는 구조가 아니라 기업이 성장하는 단계마다 필요한 지원이 이어지도록 하겠다"며 "기업 제품의 첫 고객부터 투자와 판로, 도외·해외시장 진출까지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정책으로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에서 시작한 기업들이 함께 성장해 매출 1조원을 만드는 목표에도 도전해 보자"며 "현장에서 제기된 문제와 제안을 창업도시 실행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