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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모드 켜자 숨는 운전대… 현대차·기아 '韓·美 특허'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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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오토모티브테크와 공동 출원
디스플레이 양 옆에 조작 손잡이
수동 운전때 쓰는 미래형 조작계
부품 수 줄이고 오조작 방지 설계
긴급상황시 제동력 검증은 과제

현대차·기아와 LS오토모티브테크놀로지스가 공동 출원한 '차량용 주행 조작장치' 특허 도면. 자율주행 모드에서는 조작 손잡이가 디스플레이 뒤 하우징 안으로 접혀 들어가고(왼쪽), 수동 운전 모드에서는 디스플레이 좌우로 튀어나온다. 특허정보검색서비스(KIPRIS) 갈무리
현대차·기아와 LS오토모티브테크놀로지스가 공동 출원한 '차량용 주행 조작장치' 특허 도면. 자율주행 모드에서는 조작 손잡이가 디스플레이 뒤 하우징 안으로 접혀 들어가고(왼쪽), 수동 운전 모드에서는 디스플레이 좌우로 튀어나온다. 특허정보검색서비스(KIPRIS) 갈무리

현대자동차·기아의 자율주행용 운전 조작장치 특허가 한국과 미국에서 잇따라 공개됐다. 자율주행 모드에서는 조향·가속·제동 조작계를 디스플레이 뒤편 하우징 안에 숨기고, 수동 운전으로 전환할 때만 꺼내 쓰는 구조다. 부품사 LS오토모티브테크놀로지스가 공동 출원인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자율주행 시대의 실내 조작계를 실제 부품으로 구현하기 위한 공동 개발 성격으로 풀이된다.

자율주행 모드 켜자 숨는 운전대… 현대차·기아 '韓·美 특허'

■조향·가속·제동, 디스플레이와 한 모듈로

29일 미국 특허상표청(USPTO)과 대한민국 지식재산처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와 LS오토모티브테크놀로지스가 공동 출원한 '차량용 주행 조작장치 및 동작방법' 특허가 지난 10일 미국에서, 11일 한국에서 각각 공개됐다. 한국 출원일은 지난해 3월 4일이다. 이를 기초로 우선권을 주장해 약 6개월 뒤인 같은 해 9월 미국에도 출원했다.

특허 명세서에 따르면 이 장치는 디스플레이 좌우에 한 쌍의 조작계를 배치한 구조다.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하면 디스플레이가 위로 열리고, 좌우 조작계가 하우징 안으로 들어간 뒤 디스플레이가 다시 닫힌다. 수동 운전 모드로 전환하면 비슷한 과정을 거쳐 조작계가 운전자 쪽으로 펼쳐진다. 운전자는 좌우 손잡이를 잡고 돌려 차량의 진행 방향을 조절한다.

명세서는 손잡이에 달린 버튼을 엄지손가락으로 눌러 가속과 제동을 조작하는 방식을 예로 들었다. 좌우 손잡이에 가속·제동 조작부를 각각 두는 구성이다. 디스플레이의 P·R·N·D 터치 스위치로 변속하는 방식도 담겼다. 좌우 손잡이 간격은 좁히거나 넓힐 수 있다.

명세서는 기존 자율주행차의 조작계가 조향·가속·제동 기능별로 나뉘어 있어 부품 수가 많고, 별도의 설치 공간이 필요해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율주행 중에도 조작계가 실내에 노출돼 탑승자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개발 배경으로 제시했다. 이번 특허에 담긴 구조는 부품 수를 줄여 중량과 원가를 낮추고, 자율주행 중에는 조작계를 숨겨 운전자의 휴식을 돕고 오조작을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동 개발 성격"…상용화엔 안전 검증 과제

이번 특허에는 적용 차종이나 시점이 명시돼 있지 않다. 다만 전문가들은 부품사가 개발 단계부터 참여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특허상으로는 부품사가 완성차가 설계한 제품을 생산하는 역할을 넘어 핵심 메커니즘 개발에 관여했다고 볼 여지가 크다"며 "완성차 업체가 요구하는 미래형 HMI(인간-기계 인터페이스)를 실제 양산 가능한 부품으로 구현하는 공동 개발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로보택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이 과반 지분을 보유한 미국 자율주행 기업 모셔널은 지난 3월부터 우버와 함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아이오닉5 로보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이 차량은 미국 연방자동차안전기준(FMVSS) 인증을 받은 최초의 레벨4 자율주행차 중 하나다. 현재는 운전석에 안전요원이 탑승하며, 연말까지 완전 무인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2022년 3월 운전대 등 전통적인 수동 조작장치가 없는 자율주행차를 고려해 FMVSS의 탑승자 보호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다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안전성을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승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 수석전문위원은 "긴급상황에서도 가속과 제동 버튼을 혼동하지 않고 필요한 제동력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낼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며 "익숙한 발 조작 방식에서도 급가속 사고 원인을 두고 논란이 있는 만큼, 사고 시 원인을 객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도록 버튼 입력과 차량의 작동 상태를 기록하는 체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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