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회복 시동… 간만에 웃는 이차전지 소재
내년 전기차 신모델 출시 잇따라
에코앤드림 역대급 출하량 기대
엘앤에프, 1617억원 규모 계약
중견·중소 이차전지(배터리) 소재기업들이 국내외에서 잇달아 수백억원, 수천억원 규모로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내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자동차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이차전지 소재업체들의 수주가 이어지면서 소재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코앤드림은 최근 벨기에에 본사를 둔 글로벌 소재 기술기업 유미코아로부터 178억원 규모의 이차전지용 전구체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번에 수주한 물량은 대부분 오는 10월 중 납품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차전지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양극재는 이차전지 전체 원가의 40%가량을 차지한다. 전구체는 양극재의 핵심 원료다. 벨기에에 본사를 둔 유미코아는 이차전지 양극재 부문에서 전 세계 시장 1위 자리를 이어간다.
에코앤드림 관계자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전기자동차 판매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올 하반기 들어 매달 이차전지 전구체 출하량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며 "현재 흐름이 이어진다면 내년에는 전구체 출하량이 역대 최대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엘앤에프 역시 지난 17일 SK온과 1617억원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납품 기간은 오는 2028년 12월까지다. 엘앤에프는 자회사 엘앤에프플러스와 함께 SK온 충남 서산 공장을 비롯해 미국 조지아 공장 등에 LFP 양극재를 납품할 것으로 알려졌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LFP 양극재 생산을 전담하는 100% 자회사 엘앤에프플러스를 설립했다. 이후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10만㎡ 부지에 3380억원을 투입해 LFP 양극재 공장 구축에 나섰다. 지난 5월 준공한 대구 공장은 연간 3만t 규모의 LFP 양극재 생산능력을 갖췄다.
앞서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글로벌 배터리 기업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전해액 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납품에 돌입했다. 비밀유지협약(NDA)에 따라 거래처와 계약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공급 물량은 동화일렉트로라이트가 미국 테네시에 구축한 공장에서 생산해 현지 거래처에 납품하고 있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그동안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용 이차전지 전해액에 주력해왔다. 이번 수주를 계기로 ESS용 전해액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ESS용 전해액 생산에 착수한 동화일렉트로라이트 테네시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8만6000t 규모다.
중견·중소 이차전지 소재기업들의 수주가 이어지면서 이차전지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레이트리서치에 따르면 내년 이차전지 시장은 올해 1476억달러보다 13.6% 늘어난 1678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시장은 오는 2034년 4122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에코앤드림 관계자는 "북미 지역에 이어 전 세계 각지에서 전기자동차 수요가 회복 국면에 진입하면서 내년에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안정적인 공급 물량 증가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경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