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덜어준 ‘서울런’… 충주로 교육 사다리 뻗는다
서울·충주시, 교육격차 해소 협약 체결
내년부터 취약계층 학생 250여명 이용
청년농부 특산물 판로 지원도 맞손
서울시의 교육복지 정책 '서울런'이 충주로 확산된다. 서울시는 충주시와 '사교육비 경감 및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동석 충주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서울시가 서울런 플랫폼과 운영 경험을 공유하면 충주시는 이를 바탕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교육취약계층 고등학생 250명을 대상으로 '충주런'을 운영한다. 온라인 학습 콘텐츠를 우선 제공한 뒤 지원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서울런 모델을 지역으로 확산하기 위한 8번째 지방정부 협력이다. 서울시는 플랫폼 운영 방식과 교육 콘텐츠 제공, 사업 운영 경험 등을 충주시와 공유해 충주런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서울런은 경제적 여건에 따른 교육격차를 줄이기 위해 2021년 시작한 교육복지 사업이다. 온라인 학습 콘텐츠 제공에서 시작해 대학생과의 1대 1 멘토링, 진로·진학 상담, 체험·성장 프로그램 등으로 지원 범위를 넓혀왔다. 지난 5년간 약 4만4000명의 학생이 이용했다.
교육 성과와 함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2026학년도 대학 입시에서는 서울런 이용자 914명이 대학에 합격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서는 서울런 이용 가구의 61.3%가 사교육비가 줄었다고 답했으며 월평균 절감액은 34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런의 지역 확산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충북도와 평창군, 김포시, 인천시, 태백시, 예천군, 영암군 등 7개 지방정부와 서울런 모델 확산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현재 이들 지역에서 약 3100명의 학생이 온라인 학습 콘텐츠와 교육지원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번 충주시와의 협약으로 서울런 모델을 도입하는 지방정부는 8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오 시장은 이날 협약식 이후 충주시민과 충주시 공무원 200여명을 대상으로 '삶의 질 특별시, 서울'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도시의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시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행정의 역할이라고 강조하며 손목닥터9988과 기후동행패스, 외로움안녕120 등 서울시가 추진하는 건강·여가·외로움 대책 등을 소개했다.
오 시장은 협약에 앞서 충주 청년농업인이 운영하는 농장을 찾아 충주 특산물인 '탄금향' 재배 현장도 둘러봤다. 탄금향은 충주시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체작목으로 도입해 중북부 지역에서 처음 재배에 성공한 만감류다. 오 시장은 청년농업인들과 충주 농산물의 서울 판로 확대와 홍보·상품 개발 등 양 도시 간 상생 방안도 논의했다.
오 시장은 "서울에서 시작한 교육 동행이 충주까지 이어져 더 많은 학생이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데 든든한 힘이 되길 기대한다"며 "교육뿐 아니라 충주의 우수한 농산물이 서울시민과 만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협력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성초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