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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 외국 세력 개입"…루비오, '이란 공습' 英 미군기지 테러 배후 지목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루비오 美 국무장관, 폭스뉴스 인터뷰서 페어퍼드 기지 테러 모의 배후 언급
英 경찰 '외국 연관성' 다각도 조사 중…체포된 20대 영국인 5명은 보석 석방
폭발물 미발견 속 트럼프 "이란 연관 가능성" 시사…이란은 "악의적 추측" 부인
미군 전략 폭격기 주둔 요충지…이란 혁명수비대가 7월 '합법적 타격 목표' 선언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과 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과 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이 미군 폭격기들이 주둔하는 영국 공군(RAF) 페어퍼드 기지 인근에서 적발된 테러 모의 의혹 사건과 관련해 "분명히 외국 세력의 손길이 개입돼 있다"고 주장했다.

루비오 장관은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전날 발생한 페어퍼드 기지 인근 사건을 "거의 일어날 뻔했던,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규정하며 이같이 밝혔다. 영국 대테러 경찰이 러시아의 사보타주(파괴 공작)나 이란 연계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인 가운데 미국 최고위 외교·안보 사령탑이 먼저 배후로 '외국 세력'을 공식 지목한 것이다.

루비오 장관은 수사 보안을 이유로 구체적인 배후 국가를 명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우리는 전 세계에서 미국의 이익에 대한 공격을 공개적으로 위협하는 세력들과 맞서고 있으며 예컨대 이란이 그렇다"면서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하거나 시도된다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배후에 이란이 있을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어쩌면 그럴 수도 있다"며 "우리는 오랫동안 그들을 주시해왔고 붙잡았다"고 시사한 바 있다.

지난 27일 잉글랜드 서부 글로스터셔에 위치한 페어퍼드 기지 인근에서는 복면을 쓴 채 대형 흰색 밴 3대에 나눠타고 있던 런던 출신의 20대 영국 국적 남성 5명이 현지 농장주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대테러 경찰은 즉각 '중대 사건'을 선포하고 기지 주변을 통제했으며 영국 정부도 국가 비상회의를 소집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수사 과정에서 실제 사용 가능한 폭발물은 밴에서 발견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체포했던 5명을 보석으로 석방한 채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용의자 석방에 따른 여론의 불안을 의식한 듯 "영국 수사 당국이 매우 협조적이었고 상황을 철저히 파악해 대응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현재 영국 경찰은 이들 용의자가 외국 정부의 지시를 받은 대리인이거나 자생적 이슬람 극단주의자일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이들의 주요 타깃이었던 페어퍼드 기지는 과거 냉전 시기와 1991년 제1차 걸프전, 2003년 이라크 공습 당시 미 공군의 전략적 전초기지로 활용된 핵심 군사 시설이다. 미 공군 제501전투지원비행단이 주둔 중이며 가장 최근에는 미군이 이란 미사일 기지를 공격할 때 폭격기 발진 기지로 사용됐다. 이에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는 지난 7월 이 기지를 '합법적인 공격 목표'로 지목하며 위협한 바 있다.

한편 주영 이란 대사관 측은 잇따른 이란 배후설 보도에 대해 "영국 내 이란 혐오를 부추기는 근거 없고 악의적인 추측"이라며 연루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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