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태계 확장' 엔비디아, 월가 보험사도 접촉
[파이낸셜뉴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생태계를 넓히기 위해 이번엔 보험사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이 부족한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에 금융사가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도록 채무불이행(파산) 위험에 대비한 보험 상품을 개발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사모펀드에 이어 이번엔 보험업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 자본이 맞닥뜨릴 수 있는 부도 위험을 보험사들과 나눠지겠다는 것이다.
이 방안 가운데 하나는 네오클라우드 업체가 파산하고, 이들이 보유한 엔비디아 칩 재매각 대금으로도 대출금을 모두 갚지 못하는 경우에 대한 대비책이다. 보험을 들어 부족분을 보험사가 지급하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이렇게 되면 투자자들은 돈 떼일 염려 없이 네오클라우드에 대한 대출이나 투자를 늘릴 수 있다.
FT는 논의가 초기 단계여서 어떤 성과도 나오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엔비디아가 AI 생태계 확장을 위해 다양한 금융 실험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보험 상품이 등장하면 네오클라우드 같은 스타트업들의 자금 마련이 더 쉬워지고, 엔비디아는 더 많은 칩을 팔 수 있다.
여기서 동원되는 금융 기법은 AI 칩을 "투자 가능한 장기 자산"으로 만드는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AI 칩도 부동산이나 항공기처럼 돈을 벌어다 주는 가치 있는 장기 자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항공기의 경우 한 대에 수천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항공사는 자체 자금으로 구매하는 대신 금융사에서 장기 대출을 받거나 임대해서 쓴다. 금융사들도 기꺼이 돈을 빌려준다. 항공기 가치는 수십 년간 유지되고, 중고로도 팔기 쉽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다양한 금융 실험을 진행하고 있거나 계획 중이다.
우선 오픈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105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리스(장기 임대) 계약에 대해 지급 보증을 섰다. 막대한 돈을 현금으로 지불하기 어려운 오픈AI가 전문 리스 업체나 금융사를 통해 장비를 빌려 쓰도록 했다. 대신 임대료를 못 내면 엔비디아가 갚기로 약속했다.
엔비디아는 아울러 골드만삭스, 아폴로 등이 5000억달러를 풀 수 있도록 대출 일부를 보증하겠다고 제안했다.
보험사들과는 위험 분산을 위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개별 보험사가 감당하기엔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헤지펀드 등을 끌어들이거나 여러 보험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위험을 나눠지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엔비디아는 현재 적어도 한 곳 이상의 보험사에 자사 칩의 감가상각 및 미래 컴퓨팅 가격 추정 데이터를 제공하며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